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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2.04.17 08:32

첫 번째 부활절(요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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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된다는 영광스러운 특권이다. 그 영광스러운 특권이 베드로나 요한과 같은 유명한 제자들이 아니라 막달라 출신의 마리아인 것도 놀라운 일이다. 그녀가 일곱 귀신 들렸다가 나은 것을 보면 지독한 심신의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러던 그녀가 예수님을 만나 치료받고 온전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을 받을 때 끝까지 그 현장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안식일이 끝나자마자 주일 새벽 아직 어둠이 남아 있을 때 무덤을 찾아왔다. 예수님 시신에 향유를 발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와 땀에 얼룩진 모습 그대로 세마포에 둘둘 말다시피하여 장사했기 때문에 마리아는 향유로 예수님 몸을 씻고 싶었던 것이다. 날이 충분히 밝을 때 가도 되지만 그녀는 안식일이 끝나자마자 이른 새벽에 무덤을 찾아간 것이다. 예수님을 향한 특별한 사랑의 마음이다.

 

무덤에 도착해보니 무덤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리아는 누군가 시신을 도굴해갔다고 생각했다. 깜짝 놀라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은 경주하듯이 달려와서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드로와 요한은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집은 사는 집을 말하는 것이지만 자기 자신의 영역과 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 자기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집에서 다시 무덤으로 돌아왔다. 이미 예수님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무덤으로 돌아갈 이유는 없다. 주님을 향한 사랑 때문인 듯하다.

 

마리아는 무덤 앞에서 울었다. 헬라어로 울었다는 것은 애곡 했다는 뜻이다. 큰소리로 울다는 뜻이다. 마리아가 울고 있을 때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왜 우느냐?’고 물었다. 마리아는 이들이 영적 존재라는 것을 느낄 틈도 없었다. 너무 비통한 마음으로 울고 상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심코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누군가 서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다. 마리아는 동산지기로 착각하고 시신을 가져갔다면 돌려달라고 한다. 마리아의 순박한 마음이 느껴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것이 세상인심이고, 신자의 신앙생활도 자기 이익 중심으로 한다.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는 것은 남이 알아주지 않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제자들도 돌아갔는데 왜 그는 돌아가지 못하고 울고 시신을 달라고 하는가?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은 마리아의 이름을 부른다. ‘마리아야부활하신 예수님이 가장 먼저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고 마리아 앞에 나타나신 것이다. 왜 주님은 고관대작 제켜놓고 비천한 여인 마리아 앞에 부활의 영광을 나타내셨을까? 마리아는 자기 몸이 걸레처럼 찢기고 더럽혀지고 병들었을 때 자신을 용납해주시고 치유하여 사람답게 바로 세워주신 주님의 시신일지라도 포기하고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주님은 마리아의 이런 마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가장 먼저 나타내신 것이다. 오늘날도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 삶의 현장에 찾아오신다. 주님은 누구에게 임하실까? 마리아와 같은 사랑의 마음, 진솔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나타나 보여주신다. 그리고 마리아의 이름을 부를 때 그 음성 앞에 마리아의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보게 된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이름을 부를 때 우리도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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