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낙네가 시집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하루는 아침을 짓다 말고 부엌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다.
부엌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 남편이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가보니 부인이 울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남편이 묻자 부인은 울먹이면서 말한다.
아침밥을 하다가 실수로 그만 밥을 태웠다는 것이다.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밥을 태웠으니 좀 난감했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말한다.
“오늘 아침에 내가 급히 물을 길어오느라고 물을 조금밖에 못 넣어 밥이 탔구료.
그러니 울지 마시오. 내가 물을 조금만 길어와서 그런 것이니까 당신 잘못이 아니오”
아낙은 남편의 위로를 들으니 그치기는커녕 감동되어 눈물이 더 나온다.
그래서 더 울고, 남편은 말리는데, 이번에는 시아버지가 지나가다 부엌에서 여자 우는 소리와 달래는 남자 소리를 듣는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들여다보니, 아들과 며느리가 있고, 며느리가 울고 있다.
이유를 물으니 아들이 여차여차해서 운다고 하며 다 자기가 물을 조금 길어온 탓이라고 한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말한다.
“쯧쯧 내가 요새 근력이 달려 장작을 팰 때 가운데를 쪼개지 않았더니 나무의 화력이 너무 좋아서 밥이 탔구나. 아가야, 울지 말라. 다 내가 요즘 힘이 달려 나무를 잘게 패지 못해서 그런것이니까 울지 마라”
며느리와 아들을 위로해 준다.
시아버지의 위로에 더욱 감격한 며느리가 눈물을 그치기는커녕 멈추지 못한다.
그때 시어머니가 들어와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하고 묻는다.
아들은 여차여차해서 그런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말한다.
“에이고, 내가 늙더니 밥 냄새도 못 맡아서 내가 진작에 밥 내려야 할 때를 알려 줘야 하는데, 글쎄 이제는 코가 냄새도 제대로 못 맡나 보다. 아가야 내가 다 늙어서 주책이라 그런 것이니 울지 마라, 그게 어디 네 잘못이냐?”
인터넷에서 본 글이다.
화목한 가정의 아름다운 사람들 이야기다.
모두 내 탓이라 하면서 며느리를 감싸준다.
함께 먹는 우물에다 침을 뱉지 않는 법이다.
함께 사는 가정, 함께 모이는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나부터 성찰하고
나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 ‘우리’라는 우물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된다.
며느리 한 사람을 위로하니 결과적으로 가족 모두가 따뜻해진다.
주님, 이런 가정이 되게 하시고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