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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물이 흐르는 동안 교회는 창립 54주년을 맞이하였고 권사님 두 분은 은퇴하시게 되었다. 신앙생활은 마라톤과 같다. 한번 뛰고 끝나는 일회성 마라톤이 아니라 계속 이어 달리는 계주 마라톤이다. 마라톤 경주는 시작할 때 큰 기대와 꿈을 안고 출발하지만 얼마 못 가서 대부분 피곤해하고 주저앉아 탈락해 버린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 마라톤이다. 신앙생활이 산책이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것은 신앙생활이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님은 좁은 길을 걷는 것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 뛰다 보면 피곤해지고 낙심할 일들이 많이 생긴다. 지금 뛰고 있는 사람들, 뛰다가 피곤하여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본문은 신앙의 경주에서 필요한 전략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는 것이다.(1)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뛰거나 치렁치렁한 긴 옷이나 긴 목걸이를 하고 달릴 수는 없다. 마라톤을 뛸 때는 가장 가볍게 하고 뛰어야 한다. 무거운 것은 나쁜 것이나 죄는 아니지만 오래 뛰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이다. 취미도 그 자체로 좋은 것이지만 신앙의 경주에서 방해가 된다면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죄를 얽매이기 쉬운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가벼운 죄라도 일단 죄가 시작되면 결국 문제를 꼬이게 하고 마음을 뒤틀리게 해서 신앙의 경주를 뛸 수 없게 한다. 신앙의 경주에서는 자꾸 자기를 가볍게 하고 단순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한 길로 잘 뛸 수 있다.

 

둘째, 인내를 가지고 뛰어야 한다.(1) 신앙의 경주는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누가 먼저 닿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주님께서 가라고 하신 곳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내가 필요하다. 목사님, 저는 과거에 정말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건 지금 중요하지 않다. 물론 은혜를 주시는 때가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뛰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신앙의 경주는 일종의 싸움이다. 싸움을 할 때는 이겨야 하는가, 인내해야 하는가? 이겨야 한다. 그런데 왜 싸움을 인내하라고 하는가? 끝까지 뛰기만 하면 이기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경주의 첫 주자이자 마지막 주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오셨다. 조금만 더 뛰시면 된다.

 

셋째,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아야 한다.(2) ‘믿음의 주는 믿음의 창시자라는 뜻이고 온전하게는 믿음을 완성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신앙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신 분이시다. 즉 예수님이 제일 먼저 신앙의 경주를 뛰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인내로서 신앙의 경주를 뛰어주셔서 우리의 본이 되어 주셨다. 바라본다는 것은 시선을 고정한다는 뜻이다. 신앙의 경주를 뛸 때는 세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이런저런 슬픔과 환경들, 이런저런 행복이나 성공, 자기의 연약함이나 한계 등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데서 눈을 떼어 예수에게 고정하는 것이다. 예수가 우리의 목적이고 목표이다. 예수를 보고 있으면 예수의 성품을 닮는다.

 

우리 교회는 지난 54년 동안 신앙의 경주를 계속 뛰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목표에 가까이 왔는지 한번 돌아보자. 이것저것 안고 있는 번잡한 모습은 아닌지,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피곤하고 낙심하여 주저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자. 그리고 다시 가볍고 홀가분한 모습으로 주를 바라보며 달려가자. 구름같이 허다한 믿음의 선배들이 화이팅!!’ ‘자 조금만 더’ ‘다시 뛰어보자!!’하고 소리 지르며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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