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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2.06.26 08:01

구원을 얻는 믿음(막5: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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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우는 어떤 분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분이 많은데도 자신이 치료받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분은 자기 믿음이 약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믿음이 좋았다면 하나님이 벌써 다 고쳐주셨을 것이라고 했다. 많은 신자가 응답되지 않은 기도는 자기의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고 여긴다. 믿음이 작기에 하나님도 별로 자기를 신경쓰지 않고 은혜도 주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무리 틈에 끼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다. 그녀는 즉시 치유를 받았다. 예수님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했다. 이 여인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대개 이 여인이 가진 믿음을 간절한 신심이라고 해석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지만 깊이 묵상해 보면 여인의 믿음을 신심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예수님 주변에 많은 사람이 에워싸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간절한 신심을 가진 이가 이 여인밖에 없다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예수님 소문이 퍼져 있던 차라 절박한 환자들이 병을 고치고자 예수님에게 모여들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간절한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우리는 자주 믿음을 신념이나 적극적인 사고와 혼동한다. 그래서 혈루증 여인도 자기가 나을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은 것이라 추정한다. 즉 내가 원하는 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예수님에게 나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혈루증 여인을 미신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미신에서는 신심이 있어야 치료된다. 그런데 성경의 믿음은 신심이 아니다. 성경의 믿음은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이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자기를 맡기는 믿음이다. 그렇다면 혈루증 여인도 예수님이 구약에서 약속한 그 메시야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메시야가 오면 모든 약하고 병들고 깨어진 것을 치료하고 회복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저분이 메시야 일지도 몰라 생각하면서 살짝 예수님 옷자락을 잡은 것이다. 그것은 흔히 말하는 신심이 아니다. 자기 확신도 아니다. 예수님이 메시야이시라면 나의 주님이 되리라고 믿고 의지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고 하지 않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한 것이다.

 

여인의 믿음은 한마디로 구원을 얻는 믿음이다. 구원을 얻는 믿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일뿐 아니라 나의 주님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겨자씨 한 알의 믿음만 있어도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나무 같은 믿음과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은 무슨 차이일까? 나무 같은 믿음은 예수님이 반드시 메시야임에 틀림없다고 여기고 만지는 믿음이다. 겨자씨 한알 같은 믿음은 예수님이 혹시 메시야일지도 모른다고 주저하면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것이다. 작아도 그런 믿음으로 옷자락을 만진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이 메시야이시고 주님이시라면 나의 모든 처분을 그분에게 맡기는 것이 참된 믿음이다. 꼭 병이 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 확신도 없다. 낫고 안 낫고는 주님의 뜻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비록 나음을 입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뜻이라면 그것을 최선이라고 신뢰하는 것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것이다. 예수님을 그리스도시오 나의 주님으로 믿는 그 믿음이 우리를 진정 구원하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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