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물이 그렇듯이 살아가면서 우리도 조금씩 망가지고 깨어집니다. 기술력이 부족하여 건물이 붕괴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서 부숴집니다. 그래서 자주 보수해주어야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자주 보수되고 회복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서 공동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우리가 회복되는 것이 예수님과 바울이 꿈꾸었던 비전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 교회가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먼 길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계속 가야 할 방향이라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첫째는 서로서로 받아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서로 배척하고 깎아내리지만 우리는 믿어주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자기를 믿어주고 받아주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엄마의 자궁 같은 무조건적 사랑이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소외감과 쓴뿌리없이 건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서로 약점을 이해해주고 그것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약함을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나에게도 있는 약함이 저 사람에게도 있음을 보고 서로 이해해주고 남의 약함을 끌어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강한 척하느라 서로 견주거나 힘쓰지 않고 서로의 약함을 끌어안는 회복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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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서로 장점을 발견해주고 그것을 격려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지만 그것을 계발하지 못하고 자신의 약점에 의해서 생각과 삶이 지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각자의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든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발견되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장점은 서로 발견해주고 또 발견된 것을 서로 격려해줄 때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7월부터 오후 예배가 재개되고 8월부터 소그룹 공동체 모임도 시작됩니다. 교회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니까 모이라고 하는 뜻이 아닙니다. 두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님의 임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임재와 일하심이 우리의 개인적인 내면 ‘안’(in)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among)에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룰 때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되며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상처나 연약함을 보고 부정적인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이는 공동체가 되어서 서로 치유하고 회복하게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