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되고 싶고 되어야 할 모습을 그려보면서 그중 가장 되고 싶은 모습은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자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신앙에 대해서, 교회에 대해서 마음을 닫고 방황하면서 교회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까 염려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소설가 이윤기는 아들딸에게 고향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그들이 태어난 과천에서 한번도 이사하지 않고 살았다고 합니다.
교회에 대한 추억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남아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한때 방황했더라도 훗날 그리워지고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교회다움은 교회가 얼마나 크고 화려한 건물을 가졌는가 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역으로 교회가 얼마나 소박한 건물을 오래 유지했느냐 하는 것도 역시 아닐 것입니다.
또 교회의 교회다움을 교인 수의 많고 적음으로도 말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교회다운 모습은 우리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신앙과 삶을 배우고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많은 선교사와 개척교회를 돕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교회의 진정한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진짜 자랑거리는 우리 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얼마나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군으로 혹은 선교사처럼 이 땅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재정의 많은 퍼센트를 외부로 보내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퍼센트가 주된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자랑거리는 우리 교회에서 자라난 아이들 중에 커서도 신앙을 떠나지 않고 올바른 믿음의 길을 가는 아이들의 퍼센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얼마나 신앙을 지키고 사는지, 또 그들이 얼마나 사회에서 하나님의 일군으로 남아 있는지 그것으로 자랑하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자녀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고 싶은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