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날입니다
부활의 계절 4월입니다.
겨우내 숨죽였던 생명들이 도처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계절은 반복되지만 우리 마음과 생각은 작년과 달라서 또 다른 계절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하루는 다시 시작 하는 날입니다.
새로운 날로 다시 시작하라고 하나님께서도 매일 새로운 해를 떠오르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익숙함은 우리 모두의 적입니다.
익숙해지니 감동을 잃어버립니다.
시인들은 자주 다니는 길도 낯설고 설렌다고 하는데 시인처럼 살면 좋겠습니다.
요즘 실패에 자꾸 익숙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무엇을 해도 생각한만큼 열매가 맺히질 않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키플링의 시 한 구절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 생애를 전부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혀 낡은 연장을 들고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넘어질 때마다, 링컨이 자서전에 썼듯이, 길이 좀 미끄럽다고 말하면서
어린아이처럼 무심하게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말입니다.
넘어졌습니까?
그렇다면 아이처럼 울지 말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다 무너졌습니까?
아이처럼 주저앉아있지 말고 몸을 굽혀 낡은 연장을 집어드십시오.
한 때 사이클 영웅이었지만 약물 파동으로 쓸쓸하게 퇴장한 랜스 암스트롱은
선수시절 남들보다 쉽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울한 날이면 어머니가 해 주었던 말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얘야, 오늘은 앞으로 남은 네 인생의 첫 날이란다"
요즘 자주 떠오르는 말입니다.
부활절입니다.
오늘이 우리에게 새로운 날이 되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