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본문 정하기의 고역
설교자들이 설교 준비할 때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많이 있겠지만 저에게서 가장 큰 고충은
매주일 설교할 성경 본문을 정하는 일입니다.
저는 대체로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설교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제에 따라 성경 본문이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합니다.
가령, 지난 달에는 헌신, 공동체, 제자도 등의 주제로
로마서, 마가복음, 사무엘하를 오가며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제를 정하여 본문을 정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설교할 주제와 본문을 찾는데 2,3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주제와 본문이 정해지면 정작 설교 준비 하는 데는 1,2일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주제와 중복되지 않게 하려니까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주제 설교를 하면 설교자인 저의 관심사에만 집중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법입니다.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은 드라마 이야기, 운동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 이야기,
여행 좋아하면 여행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신앙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입만 열면 선교 이야기하고, 어떤 분은 줄곧 예배 이야기만 하고,
또 열심히 기도하는 분은 기도 이야기만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제가 좋아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성경 한권을 정해서 설교 해보기로 했습니다.
성경 본문을 쫓아가면 제가 원하지 않는 주제도 본문에 따라서 다루어야 합니다.
제가 하고 싶지 않고 말하기 힘들어 하는 주제도
여러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이 미리 정해지니 본문 정하는데 허비되는 시간도
설교를 준비하는데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설교하는 것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모든 본문을 다루기 때문에 설교 듣는 여러분에게 지루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따라 가되 모든 본문을 일일이 설교하지 않고
특별히 의미가 있는 본문을 중심으로 설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설교하는 성경 본문을 차례대로 읽고 따라오시면
여러분의 신앙 성장에도 더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