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국 방문 때 어떤 목사님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청소년이 담배를 피워도 야단을 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주먹을 휘두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눈길을 피하고 지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읽은 기사입니다.
버스에서 한 노인이 한 소년에게 노약자석을 비워 주지 않는다고 나무랐습니다.
그 후 소년은 버스에서 내려 지하도를 내려가고 있는 노인의 등을 밀쳤고, 노인은 층계밑으로 떨어져 뇌진탕으로 숨졌습니다.
신결질 나게 해서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 소년의 진술 내용이었습니다.
자녀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곳이 학교입니다.
그러나 교사도 가르치기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잘 놈은 자고, 떠들 놈은 떠들고, 주의를 기울이는 학생만을 위해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체벌이라도 하면 부모들이 고소하겠다고 덤벼들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문제입니다.
잘못된 사랑이 자녀를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쁜 친구를 사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자녀 때문에 이웃의 자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부모를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십대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섹스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자녀가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한국에 오래 산 일본인이 한국인과 일본인의 다른 점에 대해 쓴 글을 읽었습니다.
자녀가 싸우고 들어오면 일본 부모는 자녀를 데리고 가서 사과를 시키는데, 우리나라 부모는 상대방의 부모를 찾아가서 따진다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일본 부모가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교사 편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교회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교사가 실제로 잘못한 경우에도 우선 자녀를 야단쳐야 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교사를 만나서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자녀에게 동조하여 교회 탓을 하고 교사 탓을 하면 자녀를 버리게 됩니다.
심지어 부모 때문에 학생을 벌하지 못한다고 교사가 한숨 쉬며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교인들은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