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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준비, 깨어있음(마25:1-13)
대림절 셋째 주다. 대림절의 키워드는 기다림, 준비, 깨어있음이다. 이 키워드와 연결된 말씀이 오늘 본문이다. 흔히 열 처녀 비유라고 알려진 이 말씀은 다시 오시는 주님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가르쳐준다. 신부 들러리인 열 처녀가 신랑을 기다리고 있다. 신랑이 늦어지자 열 처녀는 모두 졸다가 잠들었다. 여기까지 별문제가 없다. 밤중에 신랑이 도착했다. 열 처녀는 모두 일어나서 등불을 준비했다. 다섯 처녀는 기름이 부족했다. 처음부터 등만 준비했지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들은 신랑이 늦어지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른 다섯 처녀에게 기름을 좀 나눠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마을로 가서 기름을 사 왔지만 이미 문은 닫힌 뒤였다. 문을 두드려보지만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는 말만 들린다.
미련한 자들과 슬기 있는 자들의 공통점은 둘 다 등불을 준비했고 기다리면서 둘 다 잠이 들었다는 점이다. 둘의 차이는 오직 기름을 준비했느냐의 여부다. 미련한 자는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고 슬기로운 자는 기름을 준비했다. 결론에서 “깨어있으라” 했는데 이것은 졸거나 잠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기름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기름’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상 준비하는 것이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역사의 종말은 언제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반드시 끝이 올 것이다. 먼저 유대 땅에 오셨던 주님이 언젠가 다시 오실 것이라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오시는 날은 혼인 잔치처럼 우리 역사상 가장 좋은 날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날을 준비하고 사는 자는 그날로부터 오는 모든 영향을 받고 살게 된다.
가령, 홀로 살던 처녀가 지인의 중매로 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결혼식 날짜를 잡게 되었다. 별 희망없이 살던 이 아가씨의 인생에 결혼이라는 새로운 미래가 들어왔다. 아직 결혼식 날은 멀었지만, 아가씨의 시간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전쟁터 같은 방안이 달라졌다. 집 안 청소를 하면서 콧노래를 부른다. 아가씨 인생에 한 남자가 들어온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신랑이신 예수님이 들어오셨다. 희망없이 살아가던 역사 속에 예수님이 들어오셨다. 아직 결혼식은 하지 못해서 싱글이지만 결혼의 미래가 너무 확실하기에 이제 결혼 시대를 사는 것이 미리 준비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몸은 여전히 싱글이지만 마음은 이미 결혼 시대를 산다. 그날을 기다리며 그날에 완성될 미래를 바라보며 산다.
기독교 종말은 단지 미래의 끝에서 만나는 시간이 아니다. 기독교 종말은 하나님이 완성할 미래다. 미래에 완성될 것을 현재로 가져와서 씨앗으로 키우다가 그날 완성될 것을 본다. 예수님이 오신 성탄절에 그 씨앗이 이미 뿌려졌다. 지금 우리 안에서 그 씨가 자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시간 속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깨어있으라고 하는 것은 그런 하나님의 미래를 눈 떠고 보라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그 미래를 부덩켜 안고 살라는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저 사람 왜 그래?’ ‘교회가 왜 이래?’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미 시작하신 일이기에 언젠가 완성될 희망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신앙훈련을 게을러 하지 말고 늘 임마누엘 신앙 안에서 살면서 그날이 오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기름을 준비하고 깨어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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