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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3.01.08 08:02

와서 조반을 먹으라(요2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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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의기소침해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셨지만. 제자들은 고기 잡느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날이 밝아 올 때쯤 뭍에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라는 소리가 들렸다. 알 수 없는 권위에 이끌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자 수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그제야 뭍에 서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육지에 도착해보니 숯불이 피어있고 숯불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었다. 예수님이 준비하신 아침 식탁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좀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와서 조반을 먹으라하셨다. 민망하고 어색해서 그런지 모두 말이 없다. 그러자 예수님이 직접 떡과 생선을 집어다 주셨다. 식사 준비뿐만 아니라 서빙까지 하셨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예수님의 말 속에 담긴 마음은 어떨까? 잘못한 제자들을 책망하거나 지적하거나 비판하거나 약속을 받아내는 말이 없다. 그저 배고프지? 아침밥을 먹으라할 뿐이다. 이 말은 너희가 한번도 내 식탁에서 멀어진 적이 없다. 너희는 여전히 내 식구들이다라는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한 식탁에서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가족으로 받아주신다는 뜻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주는 경험은 일종의 구원이다. 구원은 받아들여짐의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군가 나를 받아줄 때 용서받는다는 느낌, 사랑받는다는 느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교회는 함께 하는 식사를 통해 받아들여짐과 용서받음과 사랑받음의 체험을 하는 곳이다. 사실 기독교는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모세가 바로왕에게 찾아가서 내 백성들이 광야로 가서 하나님에게 예배할 수 있도록 내보내달라고 했다. 이때 예배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화목제다. 화목제는 친교를 위한 공동식사를 나누는 제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압제자 아래에서 먹는 모멸적인 식사가 아니라 비록 허름한 식사여도 하나님 앞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공동식사의 전통이 신약성서로 이어진다.

 

신약성서 시대의 공동식사는 정결법에 기초하여 의인과 죄인을 분리시키는 식탁이었다. 율법에 부정한 자들은 한자리에 모셔서 식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창녀와 세리와 같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셨다. 예수님은 낯선 이를 환대하여 하나님 백성으로 삼으셨다. 성찬식은 예수님의 죽음과 희생만을 기리는 예전이 아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마시고 한 식구가 된 사람들이 서로 감사하고 축하하는 예전이다. 그래서 주의 식탁이라고 부르는 성찬식은 본래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시간이었다. 서로 받아 들이고 용서하고 사랑을 나누는 식사 자리다. 이런 주의 식탁이 후대에 성만찬과 애찬으로 분리되었다. 성만찬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애찬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주님의 식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성찬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애찬을 하면서 받아들여짐과 용서와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낯선 사람까지도 환대하여 마음을 나누는 주의 식탁을 회복하는 것이 그 옛날 해변에서 제자들에게 조반을 먹으라고 하시는 주님의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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