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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갈등이 없는 곳은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에덴동산에서도 갈등은 있었다. 믿음이 좋다고 해서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갈등이 있었다. 바울은 바나바와 갈등이 있었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뜨거운 교회였다.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서 가져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교회도 갈등은 있었다. 모름지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 하는 것이다. 초대교회는 결국 갈등을 넘어서 이전보다 더 성숙한 교회가 되었다. 어떻게 갈등을 해결했는가?

 

초대교회 안에 언어를 달리 쓰는 히브리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이 있었다. 학자들은 히브리말을 사용하는 유대인과 헬라말을 사용하는 유대인의 비율이 82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과부를 대상으로 매일 구제 사역을 했는데 헬라파 과부들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헬라파에서 원망과 불평이 터져나왔다. 주인과 노예가 호형호제하던 교회였는데 파가 갈라지고 원망이 나오는 심각한 위기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헬라파라고 해서 일부러 제외시키지 않았을 것인데 아마 실수로 빠뜨린 것 같다.

 

교회는 갈등을 우연한 문제이거나 그들이 잘못 오해했다거나 무얼 몰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그들의 원망을 외면하지 않았다. 왜 교회 분위기를 망치느냐고 사도적 권위로 제압하려 들지 않았다. 사도들은, 우리 잘못도 잘못이지만 당신들도 파벌 의식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슬쩍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물타기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사도들은 문제와 갈등을 통해서 자신들을 정직하게 살핀 후 첫 번째 반응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라고 하였다.

 

사도들은 이 갈등에서 문제의 본질을 발견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구제 일에만 힘써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되었노라고 실토하였다. 하나님 말씀을 제쳐놓은 것하고 헬라파 과부들이 빠진 것하고 상관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사도들은 이 문제를 통해서 자신들의 본래 소명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고 한다. 사도와 교회는 위기와 갈등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고 구제일을 하는 일곱 집사를 새롭게 세우게 된다. 교회는 문제를 들춰내서 서로 비방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이 있다고 여기고 사람을 세우며 더 깊은 성숙으로 나아간다.

 

어려움이 오면 원망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질 수 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나 교회는 누구에게도 원망하거나 책임을 떠넘기지 않았다. 사도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였고 본래 기도와 말씀이라는 소명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문제를 제기했던 헬라파 사람들은 원망하고 불평하는 자로 남은 것이 아니라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명자로 세워지게 되었다. 일곱 명이 모두 헬라식 이름인 것으로 보아서 교회는 문제를 제기했던 헬라파를 모두 교회 지도자로 세웠던 것이다. 갈등과 위기 속에서도 자기 감정에 함몰되지 않고 보이는 것보다 더 큰 그림을 영적으로 보면서 주님의 부르심 앞에 선 사람들이 참 귀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자기 포기와 희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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