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여러 가지 직분이 있습니다. 직분을 맡은 자들, 혹은 영적 지도자에 대해서 갖는 오해가 있습니다. 이런 오해들 가운데 한두 가지만 소개하여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직분자가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오해입니다. 영적 지도자는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들어야 하고 비난하거나 대적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영적 지도자가 존경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추구해야 될 일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영적 지도자들이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기 어렵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바울은 사람들의 존경도 받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영적 지도자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영적 지도자 자신에게 있는 이유입니다. 영적 지도자가 본래 약하고 못난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이 이런 약한 사람을 영적 지도자로 세울 때는 자신이 쓰임 받기를 소원하고 자신을 낮추었기 때문이지 완전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원래 이런 약한 사람을 잘 쓰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비난하고 대적하는 사람에게 있는 이유입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이 영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영적 지도자가 결정하는 일을 잘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인간적인 생각으로 영적 지도자가 하는 일을 판단하면서 동기를 의심하고 선한 것을 악하다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데도 오해를 받고 핍박을 받는 사람은 천국에 가면 상이 크다고 하였습니다. 당연하게 여기고 참아야 합니다.
셋째는 일하는 상황 자체에 있는 이유입니다. 영적 지도자가 결정하는 일이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쪽을 선택하여 결정하면 다른 쪽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오해하여 영적 지도자에 대해서 인신공격을 합니다.
또 한 가지 오해받는 일이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는 무조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영적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오해입니다. 물론 지도자가 책임을 지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영적 지도자도 인간입니다. 잘못 판단할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잘못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새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았습니다. 바울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은 재방문하는 것보다 방문하지 않는 것이 고린도교회 교인을 위해서 더 유익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파기하면 지도자로서 신뢰를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이 있어도 전체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약속도 파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