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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왕상3:4-15)
솔로몬은 왕이 된 후 하나님에게 일천 번제를 드렸다. 그날 밤 솔로몬의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하라고 했다. 꿈속이지만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까? 솔로몬은 지체없이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하였다. 무의식 속에서도 ‘듣는 마음’을 구한 것을 보면 평소 이것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솔로몬의 이런 요구에 하나님도 큰 감동을 받으셨다. 솔로몬이 자기를 위해 장수나 부를 구하지 않고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않고 오직 백성의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원어는 ‘지혜’라고 하지 않았고 ‘정의’라고 하였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 ‘듣는 마음’을 구한 것이다. 듣는 마음은 지도자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지도자이다.
우리는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속에서 정리도 되기 전에 말을 내뱉고 이 말을 정리하기 위해서 또 더 많은 말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있는 상황에서는 싫건 좋건 어쩔 수 없이 많은 충돌과 갈등 상황이 벌어진다. 자기방어를 위해 상대를 속일 때도 있고 이중삼중으로 복선을 깔고 말하기도 한다. 본문 16절 이하에 보면 이런 상황이 나온다. 두 명의 창기가 한 아기를 놓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한다. 두 여자는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았는데 한 여자의 아기가 죽자 다른 여자가 낳았던 산 아기와 바꿔 치기 한 것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진실을 왜곡하고 속이는 것이 세상의 현실이다. 왜 우리에게 ‘듣는 마음’이 필요한지 여기서 알게 된다. 그때 솔로몬은 두 창기의 이야기를 듣고 아기의 진짜 엄마를 찾는다.
여기서 솔로몬은 창기의 소리를 듣는다. 가장 힘없고 소외되기 쉬운 사람이 여자이고 더구나 그들의 직업은 창기이다. 지금도 몸 파는 여자의 목소리라면 누구에게도 잘 들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왕이지만 가장 낮고 천한 여자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여기서 보여준다. 가장 힘없는 여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이 사건은 우리의 듣는 마음이 어디까지 들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예화다. 우리도 주변에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좀 더 다가가서 기꺼이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남편의 이야기, 아내의 이야기, 가족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교회에서도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중직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목회자는 교인의 소리를 교인은 목회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으로 가득 차 있으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예수님은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지니고 세상에 오셨다. 주님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시고 들으셨다. 자기를 비우는 것은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주님으로 채울 때 자아가 비워진다. 그리고 주님의 마음을 가질 때 듣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 지혜를 얻기 위해서 우리도 솔로몬처럼 하나님에게 기도해야 한다.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후히 주시는 분에게 구하라고 하셨다. ‘듣는 마음’의 시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번 듣고 마는 마음이 아니라 계속해서 끊임없이 듣는 마음이다. 솔로몬은 계속 듣는 마음을 갖지 못하여 훗날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교회 직분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가 ‘듣는 마음’을 구하여 응답받는 분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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