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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회 중직자를 세우는 소중한 날입니다. 우리 교회는 장로회 교회라서 장로 선거는 개교회에서 행할 수 있는 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로교의 교회 정치는 장로회 모임인 당회가 중심이 되므로 당회원을 잘 선택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결정이 됩니다. 또한 장로는 교회를 치리하는 일꾼이므로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이어야 하고 지혜와 성령이 충만해야 합니다.

 

직분은 계급이 아니기에 직분을 맡았다고 해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직분을 맡지 않았다고 소홀히 여겨져서도 안 됩니다. 우리 교회는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감당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대개 이런 분들은 직분을 사양하고 자신은 능력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사실 그 말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직분에 맞는 능력을 가진 분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는 교회 직분자를 세울 때마다 직분에 맞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세워달라고 기도하였지만 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기도가 바뀌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세워주신 분에게 직분에 걸맞는 능력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사실 후자가 더 성경적 기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죄 많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다음 여러 훈련으로 다듬어 자녀로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직분자가 여러 사람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대개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은 약하고 못난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쓰임 받기를 소원하고 낮추었기 때문에 세움 받은 것이지 완전하기 때문에 세움받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모두 가난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선거의 결과에서 자유롭기 위한 몇 가지 권면을 드립니다.

 

첫째, 비교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선거 후 기분 상하는 것은 비교의식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적 가족임을 알고 서로 축복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이 하나님의 때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인내가 필요하신 분도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머리털까지도 세신 바 되고,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없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연은 없습니다.

넷째,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어떤 결과이든지 그 결과가 나에게 최선이고 우리에게도 최선이리라고 믿어야 합니다.

 

이번 장로 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더 성장하고 깊어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혹 이번에 선택을 받지 못하시더라도 시험에 들지 마시고 주의 평안을 잃지 않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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