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떤 교우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휴스톤에 거주하는 어떤 사람이 옛날에는 교회를 다녔는데 지금은 교회와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것입니다.
집사 직분까지 맡았었는데 지금은 교회 근처에도 안 간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충격적입니다.
그 교회에 능력이 많다는 목사가 강사로 와서 부흥회를 했습니다.
강사는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을 강조하는 사람으로, 누구든지 믿음만 있으면 어떤 병도 치유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석에서 보는 강사는 달랐습니다.
강단에서 말했던 것과 달리 믿음 없는 말을 했습니다.
강단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태도도 거만했습니다.
그 모습에 집사는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아예 교회에 발을 끊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목사로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어야 할 목사가 성도의 신앙을 버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부흥 목사처럼 저도 어떤 사람의 신앙에 손상을 주거나 회의를 느끼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설교자는 이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설교자가 자기만큼만 경건하라고 한다면 성도들의 삶에 진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설교자는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삶보다 더 높은 삶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강단에서 전하는 삶과 일상의 삶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성도들이 제 삶 가운데 이러한 차이를 보더라도 지나치게 실망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목사도 평신도와 마찬가지로 과정 가운데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목사가 다른 것이 있다면 예수를 닮아 보려고 평신도보다 더 애쓰고, 예수를 닮지 못했을 때는 더 괴로워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