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조회 수 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끔 어떤 사안에 대해서, ‘목사님! 혼자 밀고 가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은 무릇 교회 일이란 목회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은 소수이고 대개 다수는 교회 일이란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목회자가 독단적으로 교회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가장 많은 부류의 사람이 목사들이다. 그러면 목사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목회란 인간의 뜻대로 되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 목사이기에 목사가 독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둘째, 설교라는 독자적인 사역의 특성 때문이다.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를 듣고 그 말씀대로 사는 분들이다. 그런데 목사가 설교를 준비할 때 교인들과 의논하거나 교인들의 뜻을 받들어 설교하지는 않는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목회자의 내밀한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는 독단적인 사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교회의 다른 일도 목사가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오류가 담겨져 있다.

 

첫째, 하나님이 항상 목회자를 통해서만 자신의 뜻을 전해주신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고린도전서 14:30-33을 보면, 교회에서 계시를 받아 예언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순서에 맞춰 질서 있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만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볼 수는 없다. 둘째, 목회자가 실수 없이 항상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보는 점이다. 이 땅에는 완전한 사람이 없다. 목회자의 생각도 온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생각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이 목회자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목회자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라면 교회 일을 독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교인들이 함께 의논하고 지혜를 모아 결정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모든 교회 일은 항상 교인들 모두가 평등하게 의논해야만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난 것은 그 뜻을 따라야지, 다수의 교인이 다른 길을 원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그것을 따를 수는 없다. 하나님이 분명한 뜻을 가르쳐 주셨을 때는 그 뜻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든 적든 하나님의 뜻을 가진 사람이 옳은 것이다.

 

목회자가 독단적으로 결정 해야 하는 경우는 하나님이 그 목회자에게만 맡기신 일을 할 때다. 독단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무조건 순종을 강조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반면에 교인들은, 목회자가 사랑과 온유로 교인들을 존중하는 것을 기회로 목회자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된다. 그래야 우리가 모두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9 성탄절을 맞이하며 함께 드리는 기도 시 이정률 2023.12.24 26
538 인생은 선물이다. 이정률 2023.12.17 27
537 다시 한번 “예수기도” 이정률 2023.12.10 35
536 이 숯도 한때는 백단향 나무(『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말라』를 읽고, 김민석 목사) 이정률 2023.12.03 33
535 MZ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읽고, 김민석 목사) 이정률 2023.11.26 93
534 일상에서 만나는 기적 이정률 2023.11.19 24
533 전도의 장벽을 허물라(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11.12 32
532 임직받는 분들에게 -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정률 2023.11.05 44
531 하나님께 섭섭한 적이 있는가?(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10.29 29
530 자기 사명을 찾는 법 이정률 2023.10.22 46
529 섬김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정률 2023.10.15 40
528 여자가 더 좋아서 하는 결혼이 행복하다(이수관 목사) 이정률 2023.10.08 58
527 차이를 포용합시다(이수관 목사) 이정률 2023.10.01 59
526 세대차이를 줄이고 세대통합을 이루려면 (이경준 목사, 다운교회 원로목사) 이정률 2023.09.24 30
525 행복은 쟁취하는 것(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09.17 44
524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2012년 7월 1일 칼럼) 이정률 2023.09.10 28
523 자기를 살피는 법 이정률 2023.09.03 29
» 교회 일을 목사가 독단적으로 해도 좋을까? 이정률 2023.08.27 76
521 신앙을 훈련하자. 이정률 2023.08.20 32
520 아끼지 않는 연습(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08.13 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