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지금 굉장히 두려워할 만한 상황과 문제 속에 있다.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2절) 그렇지만 다윗은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겠으며 누구를 무서워하겠느냐며 큰소리 친다.(1절) 내 살을 먹으려고 온 대적들이 발을 헛디뎌서 스스로 넘어졌다.(2절) 원수들이 기가 질려서 스스로 무너졌다. 심지어 군대가 대적하여 진칠지라도 다윗은 태연할 것이라고 한다.(3절) 과장된 말일까? 선포하는 것이니까 두려워하는 자기 마음을 달래려고 좀 과장에서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윗은 흔들리는 마음을 하나님께로 가져가 용기와 평강 그리고 자신감을 찾고 있다.

1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1인칭으로 고백한다. ‘하나님은 나의 빛이시다.’ ‘나의 구원이시다.’ ‘내 생명의 능력이시다.’ 하나님은 이론적인 분이 아니라 내 삶 가운데 실제로 역사하는 분이시라는 고백이다. 하나님을 3인칭으로만 인식하는 사람은 신앙의 생명력을 잃은 사람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하나님은 보이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분이시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을 굉장히 가깝게 느끼고 있다. 게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평생 소원이 하나님의 집에 살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사모하는 것이라고 한다.(4절) 다윗은 인생의 문제에 대한 답을 다른 데서 찾지 않고 하나님과 관계성 속에서 찾고 있다. 다윗은 자기가 정말 매달려야 할 분이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만 의지하고 있다.

다윗이 위기 속에서 자신감과 용기를 찾고 원수들이 스스로 실족할만큼 자신만만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8절에 그 비밀이 나온다. 8절은 과거 시제다. 다윗은 과거 어느 날 하나님으로부터 내 얼굴을 찾으라는 말씀을 들었다. 살아오는 어느 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도전해 주시는 말씀이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는 말씀을 듣고 다윗은 이렇게 응답했다.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얼굴을 찾겠습니다.’ 비록 지금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지만 그래서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9절)라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얼굴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다윗이 지금까지 믿음 생활을 안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것도 아니다. 다윗은 믿음 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실제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돌이켜서 자기 자신에게, ‘난 정말 하나님을 찾고 있는 사람인가?’라고 물어볼 때도 자신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 이제부터라도 제가 하나님의 얼굴을 찾겠습니다 하고 응답한 것이다. 이 응답이 평범한 말이지만 이 말이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때 참 귀한 말이다. 위대한 결심이다. 제 인생은 이제부터 하나님의 얼굴을 찾을 것이라고 할 때 여기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일단 인생의 근본적인 방향이 달라진다. 기도를 좀 더 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 전환을 하겠다는 차원이다. 인생의 길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찾지 않는다. 하나님 백성들도 하나님의 손을 찾으려고 하지 하나님의 얼굴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도 찾을 것이고 가장 가까운 부모가 마치 내게 등을 돌리는 것 같이 내게 아무도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얼굴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그는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1절)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