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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전3:11-15)
전도서는 솔로몬 왕이 인생 말년에 기록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최고의 지혜, 최고의 부와 권력, 최고의 쾌락을 누린 사람이다. 이 사람이 인생을 살고 결론처럼 하는 말이 전도서 1장 2절 말씀이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한 구절 속에 ‘헛됨’이 무려 다섯 번이나 반복된다. 성경 안에 인생이 헛되다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을 알고 당혹스러워하는 신자도 있다. 여기서 헛되다고 하는 것은 인생 자체가 의미가 없고 목적도 없다고 하는 뜻이 아니다. 헛됨의 히브리어 ‘헤벨’은 우리 말로는 ‘입김’이란 뜻이다. 입김은 금방 있다가 금방 사라진다. 짧은 시간이다. 우리 인생도 입김처럼 순간이다. 솔로몬이 허무주의자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인생의 진면목이 그렇다는 것이다.
인생은 시간이라는 강물 속에 떠 있는 배다. 배의 모든 경험은 물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고 성장하고 경험하고 사랑하는 모든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자체도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시간 속에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에 ‘때’가 있다. ‘기한’은 인간의 시간이고 ‘때’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시간을 자기에게 끌어당겨 오려고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고통과 아픔을 당하는 때도 있다. 괴로움이 찾아오는 시간이 있다. 이것은 결국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는 일이다.(10절)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측량할 수 없다.(11절)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때를 바꾸어 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한 시간에 속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모든 때에 아름다움이 있게 하셨기 때문이다.(11절)
허무한 시간의 강물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3절에 의하면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것’을 한마디로 하면 ‘일상’이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주신 기본 조건인 시간도 선물이지만, 그 시간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도 선물이다. 곧 사라질 인생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족과 일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주셨다. 그러니 순식간에 사라지기 전에 하나님이 주신 일상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정말 잘 붙들고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일상을 놓치지 않으려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우리는 나중에 즐기려고 유보하다가 결국 과정을 다 망친다. 지금 행복해야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보다는 빈도에 달려 있다. 행복은 대박에 달려 있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 달려 있다.
그리고 12절에서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이 없다고 했다. 우리 일상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많은 일이 사라지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고 선을 행한 일은 서로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다. 여러 사람에게 선을 베풀고 나누어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선을 베풀고 사랑하는 그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14절) 비록 우리가 사는 인생은 헛된 인생이지만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 속에서 일상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기뻐하며 선을 행하고 사는 것이 아름다움을 가꾸는 삶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다. 인생은 헛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상의 선물을 주셨다. 그 선물을 누리면서 서로 선을 베풀고 사는 것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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