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좋다고 여자를 따라다니다가 결혼하는 경우가 행복할까요? 아니면 여자가 좋다고 남자를 따라다니다가 결혼하는 경우가 행복할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앞의 경우라고 생각하고 남자도 여자도 그런 배우자를 찾습니다. 그래서 보통 여자는 자기를 미치게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남자도 여자가 자기에게 호감을 보이는 경우는 거절하고 자기가 미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찰한 결과를 볼 때는 남자가 좋다고 따라다닌 경우보다는 여자가 좋다고 따라다닌 경우가 훨씬 더 행복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남자가 여자를 따라다닌 경우는 여자에게 결혼해 주면 정말 공주처럼 모시겠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저런 약속을 하는 경우가 많고, 약속은 안 한다 하더라도 여자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자는 결혼하고 나면 그 약속을 못 지켜냅니다. 첫 번째는 남자의 속성 때문입니다. 남자는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기 전에는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결혼하고 나면 또 다른 목표를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회사생활이 목표가 되기도 하고, 운동이 목표가 되기도 하고, 사업이나 공부나 어떤 성취가 목표가 됩니다. 두 번째, 남자는 현실적으로도 그 약속을 지켜내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남자는 일단 일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늦게 끝나면 시간적으로도 여자에게 약속을 지킬 여지가 없어지고, 또 그런 에너지도 남지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까 여자는 "아니, 나를 그렇게 섬겨 줄 것처럼 하더니 결혼하고 나서 변했어.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하면서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불만이 잔소리가 되고 그러면서 티격태격하게 됩니다.
거기에 반해서 여자는 속성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있는 편입니다. 먼저 여자는 관계 중심적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를 보면서 "내가 이 남자와 결혼을 할 수 만 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섬기리라" 생각하고, 결혼 후에는 그것을 실천해 나갑니다. 또한 사회적인 현실도 여자는 남자보다는 직장에 덜 매여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남자보다는 섬기기가 쉬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섬겨주면 남자는 그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잘해 주게 되고, 그러면 여자는 내가 섬기려고 결혼했는데 남자가 잘해주니 감격해서 더 섬기고…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형제 여러분, 자매가 좋다고 호감을 보일 때 도망가지 말고, 마음을 열고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섬겨주려니 하는 기대치가 사람을 실망하게 하고, 반대로 섬기려는 마음으로 시작할 때 그 결혼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나만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고,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봐도 이 사람은 나만을 사랑해 줄 것 같아서 라고 얘기들을 합니다.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보는 눈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