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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3.10.22 07:41

농부의 마음으로(마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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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해변에서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였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졌고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 더러는 돌밭에 떨어져서 싹이 나왔지만 뿌리가 없었기에 햇빛에 말라버렸다. 더러는 가시나무 위에 떨어져서 가시가 기운을 막아서 자라지 못했다.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백배 육십배 삼십배의 결실을 하였다. 유대인들은 우리처럼 밭고랑을 만들어서 그곳에만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다. 농부는 종자 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들판을 가로질러 왔다 갔다 하면서 손이 가는대로 씨를 뿌린다. 그러니 씨는 길가에도 돌밭에도 가시떨기에도 떨어진다.

 

이 비유는 땅의 비유이거나 추수의 비유가 아니라 씨 뿌리는 자의 비유다. 추수에 강조점을 두면 3060100배의 열매를 강조하게 된다. 풍성한 열매를 맺고 많은 결과를 이루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실 이 비유의 초점은 아니다. 땅에다 강조점을 두면 우리 마음의 밭이 길가나 돌밭 가시떨기가 되어서는 안 되고 옥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밭이 스스로 자기 땅을 개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땅을 개간하여 돌을 뽑아내고 잡초를 뽑는 것은 농부가 하는 일이다.

 

이 비유에서 씨는 말씀이고 씨뿌리는 농부는 예수님이고 밭은 예수님 당시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천국)가 임할 때 지금껏 제국의 통치가 바뀔 때 그랬듯이 전쟁을 통해서 외세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으로서 메시아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정권 교체가 하루아침에 일어나듯이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도 메시아가 하루아침에 이루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대인들은 이런 메시아가 어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메시아라는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일은 너무 무력하고 초라했다. 12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결국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유대인들이 보기에 그는 메시아가 아니라 그냥 사형수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는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처럼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말씀의 씨가 처음 뿌려질 때는 이 말씀의 씨앗은 별로 힘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 발에 밟히고 새가 와서 먹어 버리기도 한다. 햇빛에 말라버리기도 하고 가시의 기운에 막히기도 한다. 농부는 아무 곳이나 헤프게 씨를 뿌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운데 옥토에도 떨어지는 씨앗이 있다. 옥토에 떨어진 씨는 결국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실망하지 말고 계속 씨를 뿌리라고 하신다. 열매를 맺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지 우리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추수는 하나님께 맡기고 너희는 지금 힘이 없어 보이고 결과가 보이지 않아서 힘들 수 있지만 실망하지 말고 씨를 뿌리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오는 것은 뿌린 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당시 사람들에게 이것이 하나님 나라라고 말해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것을 천국의 비밀이라고 했다. 이것은 말씀으로 씨 뿌리는 사역을 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염두에 두어야 할 말씀이다. 우리의 씨뿌림이 실망스러울 수 있고 매우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결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준비한 옥토가 어느 곳에 있을 수 있다. 그 희망을 보고 씨를 뿌리는 것이 농부의 마음으로 하나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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