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직장을 떠나는 이유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이유와 교회를 다니는 이유는 다르다. MZ세대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 것일까? 2013년 실시한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에 대한 연구”를 보면,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 이유 중 ‘목회자에 대한 불만’이 24.3%를 차지했다. 2018년에 실시한 연구에는 ’목회자나 교회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43.2%였다. 2021년의 연구에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인 태도‘(34.9%),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31.4%)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청년 중 교회를 떠나고 싶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앞으로 10년 후 교회 출석에 대해 물었더니,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면서 계속 교회에 출석하겠다”는 청년이 3명 중 2명가량 되었고 나머지 1명은 가나안 성도로 이동하거나 기독교 신앙을 아예 버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의 교회 출석 청년 1/3이상이 앞으로 교회 이탈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다.
MZ세대 10명 중 6명은 조직문화가 불합리하면 “짐을 쌀 준비를 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경험했을 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기보다는 떠날 결심을 한다. 제도교회의 불합리함을 견디다 못한 청년들이 조용히 교회를 떠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전통과 제도에 얽매어 있는 모습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난다는 연구가 있다. 2021년의 조사 결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도자들, 헌신강요, 공동체 관계 차원, 개인 신앙문제 차원, 교회문화 차원 순서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크게 몇 가지로 정리해보면 관계(Relationship), 정서적인 문제(Emotional), 영적인 문제(Spiritual), 그리고 변화를 경험하지 못해서(Transformational)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각각의 영어 이니셜을 합치면 R.E.S.T. 즉, ‘쉼’, ‘안식’이라는 단어가 된다. 청년들은 교회에서 진정한 안식을 누리지 못해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안식을 누릴 수 있는 둥지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곳, 즉 아무것도 감추지 않아도 되며, 주일 하루만 안식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 영향을 주며, 세상의 풍파로부터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안전함이 보장되며, 홀로 있음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영적인 둥지로서의 교회는 다음 세대들을 담아내고 읽어내며 세우고 길러내야 한다. 그래야 떠났던 청년들이 둥지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분명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교회를 떠나있는 많은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교회가 성도들의 둥지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의 교회는 변화되어야 한다. 많은 이들의 둥지가 되어줄 수 있도록 교회는 변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