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23.12.17 07:56

인생은 선물이다.

조회 수 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술을 받는 날 아침 병원 7층에 있는 작은 예배당을 찾아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도 모르는 감사가 솟아났습니다. 일부러 감사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마치 선물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생명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잘 모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 축복이고 잘 잘 수 있는 것, 자기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지,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지 잊고 살았습니다. 아내가 옆에 있다는 것도 감격이고 축복입니다. 하룻밤 누워 있는데도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공동체의 지체라고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수술실로 향하는 그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암도 경력입니다나는 큰 수술은 아니지만 작은 경력을 갖게 된 것이 감사했습니다. 인생을 운명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는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존재가 인생이라면 우리 인생이 너무 무거울 것 같습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을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돌아보면 받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일들,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선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선물은 구원이고 예수님입니다. 기도원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산책하면서 만나는 나무, 하늘, 바람, 구름 모두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하늘을 보아도 감사, 땅을 보아도 감사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까지도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고통을 선물이라고 주면 감사하게 받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선물을 내미시는 분의 손이 주님이라면 그 의미가 남다르지 않겠습니까? 릭워렌 목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케이크를 굽기 위해서는 밀가루, 소금, 달걀, 설탕 그리고 기름이 필요하다. 따로 먹으면 별맛이 없고 심지어 쓰기까지 하다. 하지만 함께 구우면 아주 맛있는 케이크가 된다. 우리의 모든 불쾌한 경험을 하나님께 맡기면 그분은 그것을 엮어서 선을 행하신다.”

 

소아마비 환자였던 장영희 교수는 어릴 때 자주 넘어져서 다쳤습니다. 어느 날 넘어져서 피가 철철 흐른 채로 울고 들어오는 어린 장영희에게 엄마는 말했습니다. “너무 야단법석 떨지마라 사람은 뼈만 추리면 산다이 말이 어린 장영희 가슴에 박혔습니다. 정말 살아보니까 그랬습니다. “그 순간 살점이 떨어져도 나중에 다 아물더라. 뼈만 있으면 된다.” 장영희 교수는 엄마의 이 말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아무리 운명이 뒤통수를 쳐서 살을 다 깎아 먹고 뼈만 남는다 해도 울지 마라. 기본만 있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부디 아프더라도 받은 선물을 감사하고, 기본이라도 붙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9 성탄절을 맞이하며 함께 드리는 기도 시 이정률 2023.12.24 26
» 인생은 선물이다. 이정률 2023.12.17 27
537 다시 한번 “예수기도” 이정률 2023.12.10 35
536 이 숯도 한때는 백단향 나무(『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말라』를 읽고, 김민석 목사) 이정률 2023.12.03 33
535 MZ세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읽고, 김민석 목사) 이정률 2023.11.26 93
534 일상에서 만나는 기적 이정률 2023.11.19 24
533 전도의 장벽을 허물라(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11.12 32
532 임직받는 분들에게 -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정률 2023.11.05 44
531 하나님께 섭섭한 적이 있는가?(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10.29 29
530 자기 사명을 찾는 법 이정률 2023.10.22 48
529 섬김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정률 2023.10.15 40
528 여자가 더 좋아서 하는 결혼이 행복하다(이수관 목사) 이정률 2023.10.08 58
527 차이를 포용합시다(이수관 목사) 이정률 2023.10.01 59
526 세대차이를 줄이고 세대통합을 이루려면 (이경준 목사, 다운교회 원로목사) 이정률 2023.09.24 30
525 행복은 쟁취하는 것(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09.17 44
524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2012년 7월 1일 칼럼) 이정률 2023.09.10 28
523 자기를 살피는 법 이정률 2023.09.03 29
522 교회 일을 목사가 독단적으로 해도 좋을까? 이정률 2023.08.27 76
521 신앙을 훈련하자. 이정률 2023.08.20 32
520 아끼지 않는 연습(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3.08.13 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