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사익이 부른 노래 가운데 ‘허허바다’가 있다.
가사가 이렇다.
“찾아가 보니 찾아온 곳 없네 / 돌아와 보니 돌아온 곳 없네
다시 떠나가 보니 따나온 곳 없네 /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 해미가 깔린 새벽녘
태풍이 지나간 허허바다에 겨자씨 한 알 떠 있네”
무척 허무하게 느껴지는 가사다.
같은 장소인데 갈 때와 올 때가 다르게 느껴지고, 살아도 산 것 같은 자취가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마치 나는 태풍이 지나간 고요한 바다에 겨자씨 한 알 같이 떠 있는 기분이다.
살아보니 인생이 허허바다 노래 가사 같다.
지금 인생을 돌아보면서 보이는 풍경은
옛날, 그날을 생각하며 미리 그려 보았던 풍경과 한참 다르다.
살아왔지만 산 흔적도 별로 없고, 떠나도 떠난 흔적이 별로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어쩌겠나?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말이 옳다면,
이미 모양이 정해진 미래가 우리가 당도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우리가 맞닥뜨릴 미래의 모습이 결정될 것이다.
앉아서 미래의 공격을 당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향하여 진격할 것인지 지금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