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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넓어지라 마음이여!(욘4:1-11)
요나의 순종으로 니느웨에서 대대적인 회개 운동이 일어났다. 짐승에서부터 왕에게 이르기까지 회개하고 악행에서 떠난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용서해 주셨다. 요나는 조국의 적대국이 잘 되는 현실에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어 한다. 그런 요나에게 하나님은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하고 물으셨다. 본문에서 두 번 물으셨는데 첫 번 째 질문에 요나는 대답 대신에 니느웨 성읍 동쪽 언덕에 올라가서 자리를 펴서 이제 그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려고 한다. 하나님이 니느웨를 용서하셨다는데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무더운 날이었기에 요나의 머리에는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쬔다. 그때 옆에 있는 박넝쿨에서 잎이 나와 요나의 머리를 가려준다. 요나는 너무 기뻐한다.(6절) 보통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기뻐했다. 지금까지 요나는 계속 화내고 불평하다가 처음으로 여기서 크게 기뻐한다. 선지자가 한 도시의 운명이 바뀌고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는 모습을 보아도 전혀 감동하거나 기뻐하지 않다가 자기 머리 위에 그늘을 만들어 준 박넝쿨을 보고는 심히 기뻐한다. 하나님은 여기서 요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드러내려고 하신다.
다음 날 하나님은 벌레를 보내어 요나의 머리를 가리워준 박넝쿨을 시들어 죽게 한다. 그런 다음 뜨거운 동풍을 보내셔서 요나의 얼굴에 웃음끼가 사라지게 했다. 태양 빛이 정신이 혼미할만큼 뜨거워지자 요나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고 하면서 화를 낸다. 그때 하나님은 이 박넝쿨로 인해서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물으셨다. 하나님은 요나가 정말 화를 낼 일에 화를 내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기를 원했다. 선지자가 자기 머리를 가리는 박넝쿨 하나 가지고 죽고 사는 문제로 여기는 것이 도대체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런데 요나는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다고 대답했다.
그때 하나님은 요나에게 당신의 마음이 담긴 말씀을 하신다. 너는 네가 재배하지도 않은 이 박넝쿨을 귀하다고 아꼈는데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12만명이나 있고 가축도 많이 있다. 다 내 새끼들이다. 그런데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고 하셨다. 요나는 하루살이라도 자기를 위해 주는 것은 끔찍하게 아끼고 가치 있게 여겼지만, 아무리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죽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태도이다. 요나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요나가 하나님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얼핏 보면 하나님이 공의롭지 못 한데서 나온 의로운 분노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은 그 뿌리가 지극히 하찮은 박넝쿨의 손실에도 쉽게 분노하는 이기심에 놓여 있다는 것을 하나님은 확인시켜 주신다. 오늘 우리도 자기만의 박넝쿨이 있다. 그게 내 지위를 보전하는 것, 내 명예를 높여 가는 것, 내 자존심을 지키는 것일 수 있다. 거기에 대한 집착은 무서울 정도이지만 그 집착이 하나님의 마음을 보지 못하게 한다. 박넝쿨이 하나님의 은혜이듯 내게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일 수 있다. 다만 거기서 머물러 갖히면 안된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더 넓어지라, 하나님의 마음에 가닿을 때까지 넓어지라고 요구하신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고운 눈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때도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하나님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를 창조하신 분이라면 그도 아끼지 않으실까? 동성애자도 북한 사람도 일본 사람도 그리고 여당 야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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