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자기 발을 편하게 하자고 모든 산길에 토끼 가죽 카펫을 깔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토끼를 잡아들여 가죽을 벗겼다.
한번은 호랑이 발에 목이 눌린 똑똑한 토끼 한 마리가 호랑이에게 긴급 제안을 했다.
“저, 이 넓은 산길에 가죽 카펫을 깔려면 얼마나 수고스럽겠습니까?
이미 벗겨 놓은 토끼 가죽으로 호랑이님의 발을 감싸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환경을 바꾸어 덕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자기를 바꾸어 덕을 보는 쪽이 훨씬 낫다는 우화다.
[면역에 관하여] 라는 책을 쓴 율라 비스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더 좋은 환경을 기대하면서 우리는 타인의 변화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바꾸어서 그 덕을 보려고 하는 것은 수고가 막심할 뿐만 아니라 결과도 시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를 바꾸어서 자기가 재미를 보려고 해도 결과가 영 못마땅한 경우가 많다.
해마다 연말에 그런 좌절감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물며 다른 사람을 변화시켜서 그 덕을 보자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일까?
차라리 자신을 조금씩 바꾸어 다른 사람에게 내 덕을 보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런 편이 우리 환경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