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총선 정국이라 여야 모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신랄하다.
공천 탈락한 사람은 같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언론에 보니 후보자에게 두 종류의 평가가 있었다고 한다.
객관적인 점수로 매겨질 수 있는 경우를 정량 평가라고 하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정성 평가라고 한다.
학교에서 시험을 통해서 점수를 매기는 경우는 정량 평가이고 기업체 면접시험은 정성 평가라 할 수 있다.
교회도 선거를 통해 직분자를 세우기에 이 두 가지 평가를 적용할 때가 있다.
가령, 예배 출석, 헌금 생활, 봉사 활동 등은 정량 평가의 요소일 것이고 신앙과 인품은 정성 평가의 요소일 것이다.
교회도 정량 평가가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이 있고, 정량 평가는 직분을 받으면 개선될 여지가 있으니 우선은 정성 평가가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직분에 걸맞는 자격을 온전히 갖춘 분은 드물었다.
부족하지만 직분을 맡고 난뒤에 직분에 걸맞는 내용을 채우려고 애쓰시는 분들은 많이 계셨던 것 같다.
따라서 일정한 기준의 정량 평가를 통과하면 직분을 감당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직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사람을 숫자로 환산해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신앙적 가치관이 아니다.
요즘도 그런지 몰라도 초등학생의 학업 평가는 "수 우 미 양 가"로 표시했다.
우리는 ‘수’라고 하면 90점 이상이고, ‘우’는 80점 이상 ‘미’는 70점 이상으로, 자동적으로 점수를 떠올리지만, 이것은 ‘수 우 미 양 가’로 평가하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다.
'수'는 빼어나다, '우'는 우량하다, 여기까지는 좋은 점수이니까 이해할만하다.
그런데 '미'는 아름답다, '양'은 양호하다, '가'는 괜찮다는 뜻이다.
따뜻한 시선이다.
교회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는 90점 80점 70점 60점이 아니라 ‘수 우 미 양 가’여야 한다.
그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