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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만들지 말라(출20:4-6)
1계명이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이라면, 2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여기서 ‘우상’은 ‘다른 신’과 구별된 존재다. 우상은 다른 종교의 신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상을 뜻한다.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나 금으로나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지 말고”(23) 라고 했다. 여기에 대한 가장 유명한 사례가 금송아지 우상이다.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한동안 보이지 않게 되자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것이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한 하나님이라고 예배했다.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믿은 것이 아니었다. 금송아지가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믿었다. 보이지 않은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은 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려고 할까?
4절에 힌트가 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라고 했다. 우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의 신상을 만들어 놓으면 내가 필요한 장소에 갖다 놓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내 손에 넣어서 통제 할 수 있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다. 그동안 모세가 하나님 대리자 노릇을 했다. 이제 모세가 보이지 않으니 두렵고 불안했다. 금송아지 우상은 불안을 잠재우는 자기들의 편의를 위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우상에 대해서 하나님은 무척 진노하시고 분개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여전히 믿고 있는데도 왜 하나님은 이렇게 화를 내셨을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우상이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이 우주에 있는 어떤 것으로도 담을 수 없을 만큼 크신 분이시다. 그런 하나님을 내 손에 붙잡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놓고 이것이 하나님이라고 하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이 질투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사랑받기 원하신다. 우상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에게로 가야할 사랑을 다른 곳에 쏟아붓는 꼴이다. 하나님은 이것을 안타까워하신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을 어떤 형상으로 제작해서 섬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절대시하고 그 경험 속에 하나님을 가두어 놓을 수 있다.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내 경험으로 제한해 놓으면 그것이 하나님을 우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경험한 것보다 더 크신 분이다. 하나님을 우상으로 만들면 내 방식대로 편리하게 하나님을 믿고 섬기게 된다. 내 방식대로 믿는 것은 내가 욕망의 다스림을 받는 것과 같다. 욕망의 다스림을 받으면 우리가 망가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바르게 세워주신다.
2계명을 실천하려면 하나님의 크심을 자꾸 묵상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통제하려는 모든 시도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방식대로 예배하면 안 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드려야 한다(요4:24)고 했다. 진리는 내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 방식대로 예배하는 것이다. 내 머리로 상상해낼 수 있는 우상 앞에 가지 않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잠잠히 서는 것이 예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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