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나눔터
HOME > 나눔터 > 나눔터
도둑질하지 말라(출20:15, 엡4:28)
십계명의 제8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이다. 남의 물건 손대지 말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이 계명은 개인의 사유 재산을 보호하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근세 이후 신학자들은 그렇게 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 계명이 주어질 때 이스라엘 사회는 공동체 사회였다. 지파나 가족 단위로 땅을 소유하고 가축을 소유하고 있었다. 함께 누려야 하는 것을 한 개인이 자기 것으로 가져가는 것을 하나님은 원칙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그러므로 8계명은 우선 공동의 소유를 개인의 사욕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계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남의 물건이나 돈에 손대지 않았다고 해서 이 계명이 나하고 상관없다고 할 수 없다.
사회의 부패 고리는 다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국가가 백성을 섬기라고 준 권력을 자기 개인의 욕심을 위해서 사유화하는 정치인, 세관원이 뇌물을 받고 물품을 통과시켜준다든지, 교통경찰이 뇌물을 받고 봐주는 것, 국회의원과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국민이 낸 세금과 공권력을 가지고 자기 욕심을 채우는 것은 모두 8계명을 어기는 도둑질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이나 구청장이 아파트 건설을 허가해주는 공권력으로 개인의 이익을 취했다면 당연히 도둑질한 것이다.
사람들은 유독 8계명에 취약한 것 같다. 공공의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공적인 것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경우가 많다. 에덴동산의 최초의 죄는 공적인 것을 사적으로 취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의 것을 아담이 개인적으로 취한 것이다.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공공의 하나님을 자기의 수호신이나 부족의 신으로 전락시키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분이시다. 다윗은 공권력을 가지고 남의 아내를 취하고 생명을 빼앗았다. 그 일은 오늘날 국민을 섬기라고 준 공권력을 가지고 자기 사욕을 채우려고 남용하는 공직자들에게 주는 준엄한 심판의 말씀이기도 하다. 공공의 것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이 모든 죄의 뿌리와 같다.
하나님은 우리가 땀 흘리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기 원하신다. 에베소서 4:28에서는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가난한 자를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고 하였다. 도둑질이나 불로소득을 바라지 말고 자기 손으로 일해서 선한 일을 하라고 하였다. 정직하고 정당하게 살고 함께 나누며 살라고 하신다. 땀 흘려서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성경의 원리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낮은 곳으로 약한 곳으로 흘러 뽀내기를 주님은 바르신다. 모두를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공을 위해서 사적인 것을 내어놓는 것은 공공윤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복음이 우리 안에서 일하는 역사이다. 삭개오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는 자기를 위해서 공적인 세금을 사취하여 돈을 벌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갸 예수님을 만나고 자기 사적인 것을 공적으로 내어놓겠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그에게 재산을 요구하거나 재산을 팔라고 촉구한 적이 없었다. 삭개오는 은혜를 받고 자기가 가진 것이 과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8계명의 말씀을 지키려면 우리도 삭개오처럼 주님을 만나서 주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아야 한다. 그 은혜가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