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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날 찾아오신 하나님(창28:10-22)
야곱이 어느 힘겨운 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 야곱이 힘겹게 된 이유가 있다. 야곱은 쌍둥이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나면서 간발의 차로 동생이 되었다. 세상에서 아무리 기를 써도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 첫째와 둘째의 서열이다. 그런데 야곱은 이 서열을 바꾸려고 시도한 사람이다. 무리한 시도가 형의 분노를 일으키게 되었고 엄마는 서둘러 야곱을 외삼촌 집으로 피하게 했다. 먼 길이다. 야곱은 길을 가다가 해가 저물자 노숙하게 된다. 돌을 베개로 삼아 누워 잠을 청했다. 꿈속에서 하늘과 닿은 사닥다리 끝에 하나님이 계시고 사닥다리 위로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았다. 꿈속이었지만 야곱은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16-17절)라고 했다.
별명이 ‘집사람’이고 엄마 치마폭에 둘러싸여 자란 야곱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날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것이다. 야곱이 하나님의 존재를 모르진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시는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과 하나님의 임재를 믿는 것은 다르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잘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
야곱은 가장 곤한 날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꿈속에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오래전에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말씀과 같다. 이 땅을 너에게 주겠다, 네 자손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15절의 긴 말씀은 내가 네 하나님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대로 야곱에게도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야곱이 착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야곱은 남을 속이고 거짓말하고 나쁜 짓을 하다가 광야로 내몰린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야곱을 봐서가 아니라 아브라함을 봐서라도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우리도 살다가 힘겨울 때마다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도 죄와 잘못과 실수로 광야로 내몰리는 힘겨운 날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때도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으로서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와 함께 하는 복을 베풀어 주신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서 하나님이 여기 계시는 줄 알지 못했다고 하였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야곱은 자신이 홀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맥락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죄를 짓고 나쁜 짓을 해도 그 맥락은 사라지지 않는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꿈은 중단되지 않는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는 약속도 멈추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복 주시기 위해서라도 마침내 나를 잘되게 하신다는 뜻이다. 힘겨운 날 우리도 이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인생길 가다가 돌베개를 베고 잠자는 날 같은 때가 있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왔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외롭고 곤고해진다. 당황스럽다. 그런 날 하나님은 교회에만 계시고 잘난 사람들 곁에만 계시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가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야 하는 그런 날조차도 그 시간 그 자리에 임해주신다. 하나님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에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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