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며칠 전 카톡에서 메르스가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
구약에서도 역병과 기근이 생기면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를 꾸짖고
회개하기를 요구하였다.
벌써 오랜 가뭄으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다가 메르스까지 돌고 있으니
우리의 죄를 돌아보는 것은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의 죄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죄를 가리키는 손가락질에 있다.
아무리 동성애가 성경이 금지한 죄악이라고 하더라도
그들 역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히 필요한 사람들이다.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갑자기 많은 동생애자가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게 된 것도
어쩌면 우리가 마땅한 사랑으로 그들을 품어주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언젠가 동성애자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웬지 그날따라 그 뉴스가 마음에 다가왔다.
그가 죽음으로써 세상에 남기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사회적인 냉대와 외로움이 있었던 같았다.
많이 아팠을 것 같고 많이 외로웠을 것 같았다.
자기 목숨을 지키지 못할만큼 자존심이 무너지는 고통이 있었을 것 같았다.
우리가 그들의 죄를 지적 하기 앞서 그들의 외로운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얼마나 애썼는가?
메르스의 주범으로 그들을 정죄하고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길거리에 나가기 전에
세상에 빛이 되지 못하고 소금되지 못하고 사랑마저 부족했던 나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 통회하는 것이 마땅한 순서가 아닐까?
메르스가 창궐하게 된 것을 그들 탓으로 돌리고
은근히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이 재앙의 주범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신학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하나님이 메르스를 일으켜서 사람을 죽이고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메르스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아픔으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계신다.
다른 사람을 정죄하기 앞서,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다.
회개하지 않은 나의 죄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나의 가슴을 찢고 자복할수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