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과 휴식
시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에 늘 켜 있던 이웃 집 앞의 가로등이 어느 날부터인가 꺼져 있습니다.
자주 그 앞으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가로등 관리하는 집 주인에게
왜 불이 켜지지 않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알고보니 집 주인이 가로등 앞에 있는 콩밭 임자인데, 콩 밭 때문에 일부러 켜지 않는 거라고 했습니다.
식물도 잠을 자야 열매를 맺는다고 하면서,
잠을 자지 못하게 계속 불을 켜두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맺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식물도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야 열매를 잘 맺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식물이 그렇듯이 사람도 밤에 잠을 잘 자야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저도 잠을 잘 잔 날은 하루가 개운하고 일에 집중력도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침에 기도하는 일도 수월해집니다.
주님은 우리가 열매 맺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한번은 열매를 구하러 갔지만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저주하기도 하였습니다.
열매를 구하는데 있어서 그 만큼 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매없는 신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 믿는데 왜 나에게는 열매가 없는 것일까요?
혹시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쉬지 못하고 늘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많은 일을 이룬 것 같지만
실상은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삶일 수도 있습니다.
주님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했습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은 애써고 수고하는 노력이 아니라
그 안에 안식하는 일입니다.
참된 안식은 우리 주 예수 안에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입니다.
휴가철이 단순한 휴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안식과 휴식의 차이를 이런 비유로 설명했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두는 것을 휴식이라고 하면,
휴대폰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은 안식이라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식입니다.
주님도 우리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단순히 그 날을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안식하라는 뜻입니다.
살인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계명들은 지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렇다면 안식하라는 명령은 얼마나 순종하고 있습니까?
무덥지만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려서 열매를 맺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