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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믿음 (150927, 요4:43-54)
참 믿음(150927, 요4:43-54)
흔히 우리는 봐야 믿는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그래야 할 일입니다.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당연한 일이 신앙 세계에서는 틀린 것이 됩니다. 영적 세계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에서 우리가 상대하시는 분은 보이지 않는 분입니다. 그래서 신앙세계에서는 믿음이 먼저고 보는 것은 나중입니다. 참 믿음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사마리아에서 예수님은 한번도 기적을 행한 일이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말씀만으로 믿는 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믿는 것이 참 믿음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를 떠나 갈릴리에 도착하여 가나로 갔습니다. 그 때 왕의 신하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기 아들의 병을 고쳐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니라”(48절)고 하였습니다. 참 믿음은 표적과 기사를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 이 사람에게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는 예수님에게 기대한 바가 있었습니다. 자기가 바라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가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47절)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직접 가버나움에 오셔서 아들의 병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직접 가지 않으면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 가지 기대한 것은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49절)라고 한 것입니다. 그는 자기 아들이 죽으면 예수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왕의 신하는 다소간의 지식과 기대를 가진 채 예수님에게 나아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왕의 신하의 기대와 달리 그 자리에서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50절)고 하신 것입니다. 아마 이 시간이 왕의 신하에게는 선택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매달려서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한번 같이 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고 다시 요청할 수도 있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습니다.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마음에 품고 돌아갔습니다.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50절)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얄팍한 지식과 기대와 방법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그대로 품고 돌아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하룻길이나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전히 의심과 불안이 있었지만 말씀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도중에 자기 아들이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시간에 나았다는 것을 종으로부터 전해 듣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와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53절)고 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는 몇 번의 도약으로 믿음이 성장합니다. 처음 나올 때는 표적과 기사를 보고 나아왔습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 기대와 지식을 버리고 말씀을 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말씀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참된 믿음으로 성숙합니다. 참 믿음은 표적과 기사를 보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참 믿음은 먼저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시간이 지나면 표적과 기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말씀과 그 체험 사이에 간격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말씀과 체험 사이를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우선은 말씀입니다. 말씀을 품고 갈 때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나중에 그분의 때가 되고 시간이 되면 그 말씀을 나의 것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때는 더 성숙한 믿음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참 믿음은 이렇게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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