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방법
故 박금득 권사님을 환송하고 돌아오면서
생전에 작별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한 것이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주일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반갑게 인사했는데 그 다음날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났습니다.
모든 죽음이 그렇듯이 예고 없이 찾아와서 예고 없이 모시고 갔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남자들 군대 갈 때처럼 영장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제 몇 월 며칠 몇 시까지 어느 장소로 나오라는 것이 영장입니다.
영장을 받고 그 날 그 시간이 되면 사람들과 일일이 손도 잡아보고 작별인사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서 기다릴게, 행복하게 살아야 해!"
이렇게 말하면서 손 흔들고 떠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의 수명을 미리 정하여 알려주지 않으십니다.
박금득 권사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하나님은 영장을 발부 하지 않으십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을 수도 있지만 영장보다는 갑작스런 호출에 가깝습니다.
왜 하나님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부르실까요?
이미 우리가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늘 긴장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라는 뜻이지요.
오늘이 종말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지요.
우리를 긴장시키고 깨어있게 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도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인데,
자기 인생이 이제 50년 남았다는 것을 안다면 더욱 자기 맘대로 살 것이고,
한 3년 남았다면 인생 레임덕이라고 여겨
‘이제 곧 갈텐데 뭘’ 하면서 일 하지도 않고 쾌락만 탐닉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엠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귓전에 들리고 중환자실로 급하게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모릅니다.
먼 훗날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권사님이 남긴 교훈입니다.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갑자기 부르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권사님은 늘 떠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우리 주님이 권사님에게 하시는 말씀이 들리는 듯합니다.
창세로부터 너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 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네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