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류의 손(151025, 요6:1-15)

본문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오천 명이 나누어 먹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세 종류의 손이 등장합니다. 손(수,手)은 원래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투수, 궁수, 선수, 고수는 모두 사람입니다. 세 종류의 손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계산하는 손입니다. 예수님은 빌립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예수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고 계시면서 빌립을 시험하였습니다. 시험하시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빌립은 2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할 것이라고 계산하였습니다. 문제를 만났을 때 자연스러운 반응은 계산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굴리고 앞뒤를 재어 보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는 계산을 뛰어넘습니다. 예수님의 능력과 예수님의 사랑이 더해지면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계산에 멈추는 사람은 오병이어 기적도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계산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오병이어 기적을 못하시는 것이 이상하지 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내 이성과 능력으로 하나님을 제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헌신하는 손입니다. 빌립이 계산하는 소리를 옆에서 들었던지, 한 아이가 자신의 도시락을 가지고 왔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아주 작은 물고기 두 마리입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주님에게 내어놓은 손길이 아름답습니다. 주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분이시기에 이런 것이 없다고 해서 못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웬일인지 대부분 이런 작은 것을 가지고 큰일을 하십니다. 주님이 이렇게 행하시는 것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우리가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면 주님이 플러스알파 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더하기 표시입니다. 신앙을 가지면 세 번 태어난다고 합니다. 한번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납니다. 또 한 번은 하나님을 만나면서 다시 태어납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자기에게 있는 것을 다시 발견합니다. 작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가지고 일하십니다.

셋째, 감사하는 손입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를 가지고 감사하십니다. 축복하십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을 때는 작은 것이지만 주님의 손에 올려놓으면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어떤 과부가 가진 두 렙돈은 아주 작은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주님의 손에 올려 졌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되었습니다. 오병이어가 우리 손에 있을 때는 ‘이것 밖에 안 되나’ 하는 절망의 근거가 되지만, 주님의 손에 있을 때는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는 희망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좋은 것, 값진 것, 화려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적은 것, 소박한 것, 부족한 것에 감사할 줄 아셨고 그것으로 나눌 줄 아셨습니다. 빌립이 2백데나리온 이상의 세상적 가치에 골몰해 있을 때 예수님은 이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의 가치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현재 여러분의 상황이 아무리 절망스럽고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작지만 주님의 손에 올려놓으면 주님이 새로운 일을 행하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