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매듭짓고 새해 맞을 준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 날을 맞을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 번 들어서 기억하고 계신 분도 많을 거예요.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랍비가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밤이 끝나고 낮이 시작되는 동트는 시간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겠는가?”
랍비의 제자 중 한 명이 말했습니다.
“멀리서부터 개와 양을 구별할 수 있을 때가 동이 트는 시간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다.”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가 “무화과나무와 포도덩굴을 구분할 수 있을 때가 아닌지요?”하고 말했습니다.
랍비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더 이상 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랍비에게 “선생님, 선생님의 답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시오.”하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그 현명한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너희들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너희가 그들을 너희의 형제나 자매로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빛이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동이 트는 시간이다. 그 때까지는 밤이며, 어두움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우리를 보면 어떤가요?
아직도 밤인가요?
여러분 옆에 있는 분들이 진정 여러분의 형제와 자매로 보이는가요?
아직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새벽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룻밤 중에서도 가장 어두울 때가 새벽에 가장 가까운 시간입니다.
출산하기 10분 전은 엄마와 아기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라고 합니다.
그 순간 엄마는 출산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그러나 고통 다음에는 항상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성은 항상 혼돈 가까이에 있습니다.
인생은 두려운 자와 용기 있는 자의 싸움이 아니라고 합니다.
두려운 자와 두려운 자의 싸움인데 승리는 항상 5분 더 참는 자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용기있는 자란 다른 사람보다 5분 더 버티는 자입니다.
좀 더 버티며 동트는 새벽을 기다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