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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짓기(삼상7:12-14, 151227)
2015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해를 매듭지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만 잊어버리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시간 지나고 때가 되면 잊어버리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과거는 쉽게 잊혀 지지 않습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불쑥 튀어나와서 내 삶을 흔들어 놓는 것이 과거입니다.
과거가 이런 것이라면 집안에 내 팽개쳐 놓은 물건처럼 과거를 취급할 수 없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처리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성경은 미래의 소망을 말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사43:18)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는 것은 이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그냥 내 팽개쳐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억하지 않고 싶다고 해서 기억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과거가 기억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정리하라는 말입니다.
만약 지나간 일을 깨끗하게 매듭짓지 않으면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인도하실 때 지나간 일에 대한 매듭짓기를 원하셨습니다.
매듭짓기는 주로 이름을 짓거나 바꾸는 일로 행하여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이름을 붙입니다.
야곱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곳을 ‘벧엘’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28년만에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 야곱은 어떤 나룻터에서 천사들과 밤새 씨름하였습니다.
결국 그 싸움에서 이긴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싸웠던 그곳을 ‘브니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브니엘은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가롯유다가 자살하여 죽은 그 장소를 성경은 ‘피밭’(아겔다마)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에벤에셀’이라는 이름도 이스라엘 백성이 전투에서 이기고 난 다음에 돌을 세워서 그곳에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입니다.
좋은 것 나쁜 것 가릴 것 없이 성경은 왜 일이 끝나면 이름을 붙이려고 합니까?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매듭을 짓고 이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자는 뜻입니다.
에벤에셀이라는 곳은 과거 두 번의 전투에서 적에게 패하였던 장소입니다.
법궤마저 빼앗겼던 곳입니다.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아픔이 있는 곳이지만 이제 ‘에벤에셀’이라는 이름을 통해 과거를 매듭짓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된 여러분은 올 한 해 얼마나 많은 아픔과 눈물이 있었습니까?
죽지 못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과거를 매듭짓고 새로운 출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삶의 결론이 사무엘처럼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나를 도우셨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삶은 아름다운 매듭짓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올 해 어떤 고통을 당했든지 어떤 아픈 기억이 있든지 상관없습니다.
지금 내 삶을 매듭짓는 말이 ‘에벤에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복된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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