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울었습니다(최영기 목사)
이번 코스타에 참석하여 39세 난 구자신이라는 형제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구 형제는 코스타를 위한 중보기도 팀으로 섬기기 위하여 휴가를 얻어 3남매를 대동하고 운전하고 오다가 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가 몇 번 구르면서 자신은 발에 심한 부상을 당했고 아내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장 심하게 부상을 입은 것이 4세 난 요셉이었습니다. 헬기가 동원되어 부모들과 떨어져 특수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불능이었습니다. 생명 보조기에 의하여 호흡만 유지하고 있고 회복의 가망성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구 형제는 아들이 있는 병원을 방문하기 원했지만 본인도 심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허락을 않았습니다.
이때에 구 형제는 의식이 없는 아들이지만 전화기를 귀에 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요셉아, 너 이제 천국에 갈텐데 가거든 아빠 엄마를 치료해주고 있는 병원, 또 너를 돌보아준 병원을 축복해 다오.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 기도 내용을 통역을 통해 전달해 들은 의사와 간호사는 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앰뷸런스를 동원하여서 2시간 떨어진 병원으로 아버지를 호송하기로 결정을 바꾸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구 집사는 또 하나의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른 어린이를 위하여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장기를 떼어 이식시키는 수술을 마친 후 생명 보조 장치는 떼어졌고 요셉은 사고 난지 이틀 만에 천국으로 갔습니다. 코스타 참석자들이 중간보고를 들어가며 지속적으로 기도를 했는데 이 마지막 보고를 들으면서 저는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구 형제는 자신이 은혜 받기 위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은혜 받을 수 있도록 중보기도 요원으로 섬기기 위하여 휴가를 내어 여행하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남모르게 섬기기 위하여 이런 희생을 치러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구 형제는 자신이 고통을 당한 가운데에서도 가족들을 치료해주는 병원을 축복하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자신만 생각했지 남을 축복해줄 수 있는 마음 여유가 없는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구 형제는 사랑하는 아들의 장기를 이웃을 위해 기증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것이라면 모르지만 자녀의 장기라면 기증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문 사역자인 제가 평신도인 구 형제보다 헌신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2,000명씩 모이는 코스타 집회는 강사와 봉사자가 다 자비를 들여 참석하고 무보수로 섬깁니다. 매번 많은 열매가 있는 것은 구 형제와 같은 수많은 분들의 희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