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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발을 씻어주라
발을 씻어 주라(요13:1-15)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날 저녁식사 하는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한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이 있는 것일까? 베드로는 자기 발 내미는 것을 거부하였고 예수님은 내가 너의 발을 씻지 않으면 너는 나랑 상관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베드로는 자기 손, 머리까지 아예 목욕을 시켜 달라고 요청한다. 예수님은 목욕한 자는 발만 씻으면 된다고 하였다. 베드로가 목욕하였다는 것은 그가 이미 구원 받고 거듭난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목욕한 사람도 발은 계속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우리의 발은 더러워질까? 오래된 옛 습관은 신앙을 가진 뒤에도 남아 있고 그래서 미워하고 질투하고 비교하며 아파한다. 꼭 계명을 어긴 죄만 우리 발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다. 연약함도 우리 발을 더럽힐 수 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옛 상처는 우리를 계속 좌절시키고 희망을 보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낙담하고 자기 비하에 빠져서 헤매기도 하는데 이것도 우리 발이 더러워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씻어 주시고 제자들에게도 서로 발을 씻어 주라고 하였다. 발을 씻어주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절에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하면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먼저 죄와 허물에 대한 씻음을 받아야 하고 그 다음 교인들끼리 서로 발을 씻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하고 낙심하고 좌절한 사람도 위로해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에 대해서 오래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버텨내는 것도 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다. 영적으로 무지하여 잘 모르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차분히 가르쳐 주는 것도 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대신 회개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정죄하고 비난하는 것이 더 편하다. 다른 사람의 죄를 내가 품어서 씻어 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주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먼저 주님으로부터 씻음의 은혜를 충분히 받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는 씻음을 받고 있다. 이 은혜에 힘입어서 우리도 다른 사람의 발을 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 위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자기 마음대로 규정하는 일이다. 자기가 볼 때 이 사람은 원래부터 더러운 사람이고 원래부터 깨끗해질 수 없는 사람이거나 깨끗해질 필요도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자기 발이 더러운데도 씻어 달라고 쉽게 꺼내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꺼내 놓고 싶지만 막상 무시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될까봐 쉽게 꺼내 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발이 더러운 것은 오랫동안 먼 길을 걸어오느라 너무 힘들고 지쳐서 발을 닦을 힘이 없을 수도 있다. 에이 더러워, 라고 쉽게 말하지 말고 지금 당신이 먼저 발을 씻어 주는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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