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내가 이런 삶을 ····”(최영기 목사)
저는 도저히 꿈도 꿀 수 없었던 행복한 삶을 지금 살고 있습니다. 또 제 그릇에 넘치게 쓰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능력은 약한데서 완전해 진다고 했는데(고후 12:9) 이 말씀을 저를 통해 증명해 보여주셨습니다. 저의 단점이 장점이 되도록, 약점이 강점으로 되도록 일하셨습니다.
저는 급격한 상황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를 못합니다. 전투 소대장이 되었으면 무능한 소대장이 되었을 것이라고 종종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성품을 사용하셔서 미리 준비하고, 미리 계획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변화에 둔감한 못난 사람을 일관성 있는 목회 하는 사람으로 소문나게 하셨습니다.
저는 잘하는 것도 좀 있지만, 못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줄 수 있는 동역자를 찾게 되었고, 모든 것을 위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위임에 철저하다보니 가정 교회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잔정이 별로 없습니다. 누구와 짝짜꿍이 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기자기하지 못한 저를 오히려 편애하지 않는 좋은 목사라는 평을 듣게 해주셨습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사람 많은데 가거나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단체에서 직분 맡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는데, 이런 것들로 인해 감투에 욕심이 없는 목사로 칭찬 듣게 하셨습니다.
저는 철이 늦게 납니다. 그래서 엉뚱한 짓을 곧잘 합니다. 해군 소위로 갓 임관 받은 후 단체로 해군 본부를 방문하여, 전자 장교의 운명을 좌우하는 하늘같은 통신감에게 신고를 할 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이분에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철없음을 사용하여 창의적인 목회를 한다는 말을 듣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자신의 단점과 약점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세상을 비관하며 사는, 꼴보기 싫은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단점과 약점까지 활용하셔서 저를 하나님의 목적을 위하여 써주셨습니다.
탁월한 조각가는 진흙이든, 화강암이든, 대리석이든, 어떤 재료를 쥐어주던지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삶을 그 손에 맡기고 절대적으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단점과 약점도 사용하여 쓸모 있는 인생을 살도록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