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회들이 교회학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교회학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만큼 교회학교 교육에 무관심하거나 투자를 아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교회학교 교육은 눈에 보일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은 한 순간에 아이들이 변화되거나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을 때까지 무한정 인내하며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성경을 앵무새처럼 외우게 해서 주기도문, 사도신경, 그리고 수많은 성경구절을 암송하게 하는 것도 교육이지만 그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그리고 성경구절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고,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통해 신앙고백을 해야 하는지 함께 찾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교회학교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위기가 단순히 숫자가 줄기 때문에 위기일까요? 아닙니다.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숫자보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가 온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곧 신앙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이중적인 삶을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삶, 학교 안에서의 삶, 가정에서의 삶이 다 다릅니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이렇게 여러 개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너무 힘듭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고 때로는 욕도 하면서 생활하는데 교회에만 오면 그런 모습을 감추어야 합니다. 왜일까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어른들 때문입니다. 교회학교 아이가 교회 안에서 욕하는 것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아이에 대해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그 아이를 좋지 않게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를 평가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품어주십시오.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시고, 끌어 안아주십시오.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했을 때 무슨 큰 일이 난 것처럼 불안해 하고, 그래서 아이들의 행동을 강압적으로 제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지금 지나고 있는 시기에는 다 그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 때 어른들은 여러분들에게 지금 여러분이 하시는 것처럼 하셨을 거에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행동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만나느냐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학교 아이들을 제발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시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세요. 분명 우리교회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