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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걷는 신앙(마 14:22~33)
이런 유명한 말이 있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다. 그런데 용기를 잃는 것은 전부 잃는 것이다” 신앙의 세계도 그렇다. ‘폴 틸리히’라는 신학자는 ‘믿음은 용기로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했다. 한 해의 반환점을 도는 이 시점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우리 믿음이 왜 꽃 피우지 못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볼 용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우리에게 믿음의 용기를 가지라고 도전해준다.
제자들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고 있을 때 심한 바람이 불고 풍랑이 일어났다.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센 바람과 높은 물결로 말미암아 제자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쟁투를 벌였던 것 같다. 캄캄한 밤에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제자들은 두려워하며 ‘유령이다’라고 소리쳤다. 캄캄한 밤에 낯선 길에서 사람만 만나도 무서운데 바다 위에서 사람의 모양이 저벅저벅 다가오니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그 때 주님은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이 때 베드로가 보여준 반응이 놀랍다.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베드로는 주님이 물 위를 걸으실 수 있는 분이라면 자기도 물 위를 걷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차분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두려운 상황 가운데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주님은 자신을 변화시켜 주님을 닮은 사람으로 만드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베드로의 이 말을 듣고 주님은 “오라”하였다. 베드로와 장단이 척척 맞는다. 예수님은 “내가 그리로 갈 텐데 왜 굳이 여기까지 오려고 하느냐? 그냥 그곳에 있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님은 “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고 베드로는 정신이 번쩍 들 수도 있었다. “뭐 이런 상황에서 굳이 오라고 하실 것까지야...” 그런데 베드로의 다음 반응이 너무 훌륭하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이게 어려운 일이다.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어렵다. 올 초에 계획을 세우고 운동이나 다이어트 계획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 첫 발을 내 딛는 것이 어렵지 그 다음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베드로는 무턱대고 물 위에 발을 디디려고 한 것이 아니다. 믿음은 자기 확신이나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주님이 ‘오라’ 하시면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자신도 주님의 기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다. 신앙은 말씀과 함께 길을 떠나는 모험이다.
그런데 우리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거의 상식수준이다. 믿음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로 위험하게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 주님이 말씀하셔도 위험천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 손해 볼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 기적은 보고 싶지만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 물 위를 걸으려면 편안한 배에서 나와 바다 위에 발을 디뎌야 한다.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두렵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발을 내 디디는 것이 믿음이다. 올 하반기는 말씀에 근거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해 볼 수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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