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성경 말씀대로 운영되는 곳이고 성경에 있는 원칙과 가치를 구현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전통이나 관습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타협해서는 안 되는 본질적인 부분은 계속 새롭게 바꾸어 나가야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우리 현실에 맞게 절충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리 집사' 제도입니다.
서리 집사는 매년 마다 새로 임명을 받아야 하는 1년 임시직입니다.
'안수 집사'가 아닌 현재의 집사는 다 '서리 집사'입니다.
안수 집사는 안수를 받고 평생 집사 직을 유지하는 항존직입니다.
성경에는 ‘안수 집사’ 나 ‘서리 집사’라는 말이 없고 그냥 집사라고만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집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수 집사’를 뜻합니다.
‘서리 집사’라는 개념은 성경에 없습니다.
이 직분은 오직 우리나라에만 있습니다.
기독교가 처음 전해질 때 우리나라 사회는 계급사회였습니다.
신분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연세 드신 분들이 교회 처음 나왔을 때 '호칭'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부를 것인가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초신자가 아닌 한 그냥 '집사'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사 자격이 충분하지 않는 사람들이 집사에 섞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들 모두가 '서리 집사'가 된 것입니다.
훗날 집사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을 위해서 '안수 집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서리' 집사에게 "집사가 되어가지고 뭘 그렇게 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집사에 걸 맞는 신앙과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서리 집사'는 아직도 호칭에 가까운 직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오래참고 용납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 밖에서는 '서리 집사'에게도 집사의 실력과 신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 '서리 집사' 모두가 신앙과 실력을 갖춘 '안수 집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