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 만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 안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보고 있거나 아니면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침묵 속에 가만히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이들도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노래가 없으면 오히려 집중하지 못합니다.
어른들도 자동차를 타면 일단 라디오를 켜고 봅니다.
소리가 없으면 불편해하는 정도를 넘어서 불안해집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 시간에 있는 짧은 침묵시간이 왜 그리 어색한지 모릅니다.
잠시 침묵 하는데도 배경음악을 넣어주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얼마 전에 수원에서 국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7:1 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세계 각지에서 온 70명의 참가자들이 누가 얼마나 오랫동안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지 경쟁하였습니다.
매 15분마다 심박수를 재어서 3시간 동안 가장 안정적인 사람을 1등으로 뽑았습니다.
가만히 멍 때리는 것을 대회로 여는 것을 보니 그만큼 우리 시대가 분주하고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침묵을 연습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세미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귀를 통해서가 아니라 영을 통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의 움직임은 거의 직관 수준이기 때문에 침묵하지 않으면 감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자주 침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선입견을 갖고 성경을 읽으면 자기 생각으로 성경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성경은 내가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나를 읽게 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묻고 응답을 기다려 보십시오.
평소에 침묵을 훈련해 볼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운전할 때 라디오를 끄는 것입니다.
기독교방송이나 음악을 듣지 않고 운전해 보십시오.
그리고 침묵 속에 머물면서 견뎌보십시오.
자기를 관조하며 고요히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