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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져 올리다(삿16:23-31)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서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콘크리트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결국은 탄핵까지 당했다. 자업자득이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영원한 것은 없다. 권력도 힘도 재물도 어느 한순간에 다 사라질 수 있다.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서 느닷없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삼손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삼손은 그 힘이 영원히 자신의 것인 양 생각되었다. 그래서 욕망을 추종하며 그 힘을 다 허비하고 살았다. 마지막에 한 여인의 유혹에 빠져 가진 힘을 다 잃게 되고 대적들에게 무참하게 유린당하는 인생이 되고 말았다. 삼손이 이렇게 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 때문이 아니다. 삼손의 삶을 돌아보면 그가 대적들과 싸우면서도 유혹 앞에서 조금씩 무너져 갔고 결국 언젠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예고 된 길을 걸어온 것이다.
우리도 성도로 살면서 죄만 지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봉사도 하지만 조금씩 스며드는 세상의 유혹 앞에 허물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속으로 ‘이렇게 살면 언젠가는 후회할 날이 올텐데...’ 하는 양심의 소리를 듣고도 애써 외면하고 ‘나 말고도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 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안주해 버린다. 그러다가 어느 날 뚝이 터지듯이 일어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만다.
사명을 잃어버리고 삼손은 자기 욕망의 노예가 되어 하루 하루 탕진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순간 가진 힘을 다 잃고 두 눈이 뽑히고 짐승처럼 맷돌을 돌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런 비참한 처지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결론과 같다. 시간이 우리 곁을 지나가면서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다. 지나간 시간은 지금 내 모습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결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생 거짓으로 살아온 사람이 지금 맑은 눈동자를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은 언제든지 필요하면 하나님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주님의 은혜로 잠시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질 것도 있고 주님이 가져가시는 것도 있다. 젊음도 영원한 것이 아니고 생명도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가 가진 힘이 영원할 것 같지만 착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탱되고 있다.
삼손은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이 자신을 생각하여 이번만 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자신이 누렸던 영원할 것 같았던 힘이 어디서 왔는지 그가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한 것이다. 기도한 후 삼손이 두 기둥을 붙잡고 당겼을 때 건물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깔려 죽었다. 성경은 삼손이 살았을 때 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사명을 감당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은 없다. 겸손히 주님에게 엎드려 주님과 연결되면 지금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영원을 건져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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