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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말아라, 아이들아!(마2:13-18)
배우 김혜자씨가 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은 저자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가난과 기근, 질병과 전쟁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만난 기록이에요. 특히 아프리카 오지에서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려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하는 저자의 마음이 잘 담겨 있어요. 왜 아이들이 고통 받으면서 죽어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저자는 어른들의 이기심과 탐욕 때문이라고 말해요. 한마디로 어른들의 죄가 아이들을 죽인다는 거예요. 이건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한 공동체에서 어른이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욕망의 도구가 되면 그 공동체의 약자인 아이들이 가장 먼저 고통을 받고 죽을 수밖에 없어요.
2000년 5월 24일 이은석군에 의해 저질러진 부모 토막 살인사건을 분석한 이훈구 교수의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이은석군을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보고 있어요. 부모는 아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고 약한 아들이 공부하지 않을 때마다, 너는 키가 작고 못생겨서 공부 못하면 아무데도 쓸데없다는 식으로 인격적 모욕을 주었어요. 부모를 살해하기 10일 전, 그는 지금까지 받았던 상처를 부모에게 털어놓았어요. 혹시 부모가 ‘그래 너에게 그게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었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했어요. 경찰서 진술에서 그는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라고 하며 울먹거렸어요. 저자는 이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반드시 무죄가 될 거라고 했어요. 어른들의 죄 때문에 결국 이 아이도 죽음에 내몰린 거예요.
3년 전 세월호도 다르지 않아요.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사고는 아직도 여러 가지 밝혀지지 않은 점들이 많지만 모두가 알고 한결같이 인정하는 것 한 가지가 있어요. 그건,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죽었다는 거예요. 우리 사회의 어른들의 총체적인 탐욕과 이기심이 수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 몬 거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그런 짓을 하고도 지금까지 누구한 사람 책임지는 어른이 없어요. 이것이 오늘 우리 사회 어른들의 얼굴이에요.
예수님이 태어나던 때 당시 헤롯 대왕은 베들레헴 근방 2살 이하 유아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어요. 자기의 왕좌를 위협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마저 제거하려 한 거죠. 헤롯은 자기 왕권을 위해 친 아들 둘을 죽인 미친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니 그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아이들이 죽을 수밖에 없어요. 인간이 자기 인생의 주인을 고수하려고 할 때 그 사회의 약자인 아이들이 희생이 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참된 왕이고 참된 주가 되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거예요. 어른들인 부모가 예수님을 참된 주인으로 모시지 못한다면 어른의 죄악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오늘도 죽어갈 수밖에 없어요. 먼저 어른인 우리가 참되신 주님을 만나서 굴복하고 아이들과 함께 주님 앞에 엎드릴 때 우리 공동체 안에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물러나게 될 거예요.
김혜자씨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라>에서 이렇게 간절히 외쳤어요. “그래도. 죽지 말아라, 아이들아! 죽음이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죽지 말고 살아 있어다오. 너희들의 까만 눈이 영원히 감긴다고 생각하면 내 가슴이 무너진다. 그 생각만으로도 내 얼굴에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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