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하나 할게요.
옛날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간 적이 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늘 기쁘게 살 수 있습니까? 그것을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래, 나는 밥 먹을 때 밥만 먹고, 일할 때 일만 하고, 잠 잘 때 잠만 잔다”
“저희도 그러는데요”
“아니지, 자네들은 밥 먹을 때 일 생각하고, 일할 때 쉴 생각하고, 잠잘 때 꿈을 꾸지 않느냐?”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많이 놀랐어요.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노는 저를 향한 일침이었기 때문이죠.
그동안 너무 머리로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추측하면서 현실을 잃어버리고 산거예요.
그래서 지금 여기를 살지만 현재는 없고 미래나 과거로 꽉 차 있어요.
어떤 사람의 경우, 85%는 과거의 원망, 설움, 한, 죄의 삯, 즐거운 추억들이고, 10%는 내일에 대한 두려움, 기대, 호기심 등이며, 현재 의식은 5% 정도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마운데 고마운 줄 모르고, 화가 나 있는데도 화가 난 줄 모르고, 걸으면서 걷고 있는 줄을 모르는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삶이에요.
그래서인지 피곤도 쉽게 느끼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일치해야 집중이 되고 마음도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집중이 안 되니 무슨 일이든지 준비하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려요.
요즘은 집중이 잘 되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새벽기도 준비 하는데도 1시간이면 끝날 것을 3-4시간 정도 끌 때가 많았어요.
성경을 펼쳐놓고 묵상하면서, 이메일 왔는지 살펴보고, 인터넷 뉴스 검색하고, 밖에 나가서 바람 한번 쐬고, 이러다 보면 시간이 그냥 흘러요.
시간이 흐를 뿐만아니라 몸과 마음도 쉽게 지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마음과 몸이 일치하기를 원해요.
지금 여기 계신 주님을 바라보면 지금 여기에 머물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
부디 여러분 모두 몸과 마음이 하나 되기를 위해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