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말씀은 흔히 탕자의 비유로 알려져 있어요. 비유를 공부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비유마다 꼭 한 가지 주제가 있다는 사실이에요. 성경 주석가들은 본문 비유의 주제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해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 마음보다 우리 마음이 앞 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신앙생활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지게 돼요. 그 결과 몸은 교회에 있지만 하나님과 거의 상관없는 일만 하다가 지치게 돼요.

본문에서는 장남이 꼭 그런 사람이에요. 그는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살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에요. 막내가 자기 유산을 챙겨서 먼 나라로 떠났어요. 아버지는 그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고 언젠가 막내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결국 막내는 쫄딱 망하여 거지가 되어 돌아왔어요. 아버지는 그런 막내를 버선발로 달려가서 맞이해주었고 그의 귀향을 즐거워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잔치를 베풀었어요. 장남은 이 잔치에 대해서 분노하였고 함께 하자는 아버지의 요청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만 쏟아 놓았어요.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큰 위험요소가 장남처럼 살아가는 거예요. 장남은 막내처럼 집을 떠나지 않았고 겉모양을 보면 아버지의 집에서 아버지의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러나 장남은 아버지 집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아버지와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 잊어버렸어요. 그는 아버지 집에서 예배드리고 봉사도 하지만 정작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어요. 여러분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장남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 내 마음을 살펴보면 내 안에 장남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첫째, 장남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에요. 집에서 나는 풍악 소리가 막내의 귀향을 축하하며 아버지가 베푼 잔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장남은 분노했어요.(28절) 장남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동생이 얼마나 고생했고 왜 돌아오게 되었는지, 아버지는 얼마나 기다렸고 그의 귀향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어요. 관심은 자기는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거예요. 거기서 그의 마음이 뒤틀렸어요.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빠져 있으면 교회에서도 서운함과 분노 원망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요.

둘째, 장남은 자기 의에 빠진 사람이에요. 장남은 자기가 아버지를 위해서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요. 의롭게 사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잘못하면 죄인을 배척하고 정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아버지의 살림을 탕진하고 온 이 놈에게 송아지를 잡다니요?’이건 적개심이에요. 내가 바르게 사는 것이 다른 사람을 정죄해서는 안 돼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 구원 받은 죄인으로 살아야 해요.

셋째, 장남은 자기 자리에 안주하는 사람이에요. 사실 장남은 집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죠.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막내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어요. 아버지의 시선은 늘 밖으로 향하여 있었어요. 누가 동생을 찾으러 갈 수 있을까요? 사실 그는 밖에 나가서 동생을 찾아와야 할 사람이었어요. 잃어버린 양의 비유와 잃어버린 동전의 비유에서는 각각 잃은 것을 찾으러 가는 분이 있어요. 그런데 본문에서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러 가는 자가 없어요. 아버지의 마음은 장남이 찾아 나서기를 바랬던 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