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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십자가, 존 스트트> 에서
세상의 마지막 날, 수십억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는 거대한 평원에 뿔뿔이 흩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 앞에 비취는 눈부신 빛으로부터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맨 앞부분 가까이에 있는 몇몇 집단은 격하게 이야기했다. 수치에 움츠러든 것이 아니라 호전적인 태도로. "하나님이 우리를 심판할 수 있어? 그가 고난에 대해 어떻게 안단 말이야?" 피부가 거무스름한 건방진 젊은 여자가 눈에 불을 켰다. 그녀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문신으로 새겨진 번호를 보여 주기 위해 옷소매를 잡아 뜯었다. "우리는 공포...구타...고문...죽음을 참고 견뎠어!" 다른 집단에서는 한 흑인 소년이 옷깃을 내렸다. "이건 어때요?" 그는 흉한 실 모양의 화상 자국을 보이면서 물었다. "린치를 당했어요...아무 죄도 없이 다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말이에요!" 다른 무리에서는 우울한 눈빛의 임신한 여학생이 있었다. "왜 내가 고통을 받아야 해요.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에요." 그녀는 투덜거리며 중얼거렸다.
평원 건너편 저 멀리에는 그런 집단들이 수없이 많이 있었다. 각각은 하나님께 그분이 이 세상에 허용하신 악과 고난에 대해 불평했다. 하나님이 달콤함과 빛만 있는 곳, 눈물이나 두려움이 없고 배고픔이나 증오가 없는 하늘에서 사시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도대체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인간들이 견뎌 내야만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있기나 할까? 하나님은 상당히 보호된 삶을 살고 있으시니 말이야 하고 그들은 말했다.
그래서 이 집단들은 각각 그들의 지도자들을 파견했는데 그들은 가장 많이 고난을 받았다는 이유로 뽑힌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유대인 한 명, 흑인 한 명, 히로시마에서 온 사람, 지독하게 불구가 된 관절염 환자, 탈리도마이드로 인한 기형아(thalidomide child: 임산부가 진정제, 수면제의 일종인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하여 태어난 기형아) 등이었다. 평원 한가운데서 그들은 서로의 의견을 들었다. 마침내 그들의 제안을 제시할 준비가 되었다. 그것은 다소 재치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그들의 심판관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기 전에 그분은 그들이 견뎠던 것을 견디셔야 했다. 그들의 결정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 한 인간으로 - 살아야 한다고 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를 유대인으로 태어나게 하자. 그의 출생의 합법성이 의심을 받게 하자. 그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을 주어서 그가 그 일을 하려 할 때 가족조차 그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자. 그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반을 당하도록 하자. 그가 잘못된 비난을 받고, 편견에 찬 배심원들에게 재판을 받고, 비겁한 재판관에게 선고를 받게 하자. 그가 고난을 당하게 하자."
"마지막에 혼자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가 무섭게 맛보도록 하자. 그 다음에 그를 죽게 하자.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도저히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없게 하자. 그것을 입증해 줄 많은 무리의 목격자들이 있게 하자."
각 지도자들이 자기 몫의 판결을 발표할 때, 모인 사람들의 무리로부터 찬성의 술렁거림이 올라왔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판결을 발표하는 것을 마쳤을 때 기나긴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다른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갑자기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이미 그 형벌을 다 당하셨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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