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아르헨티나의 메시 선수가 작년 6월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발단은 2016년 6월 26일에 있었던 북미/중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때문이었어요.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승부를 결정하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르헨티나의 첫번째 키커로 나선 선수가 메시였어요.
메시는 실축하였고, 자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패했다며 몹시 괴로워했어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메시는 많은 눈물을 쏟아내며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어요.
그의 은퇴소식을 듣고 요하나 푹스라는 시골학교 선생님이 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이 편지가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 가슴을 뭉클하게 했어요.
그는 이 편지에서 “나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향한 학생들의 존경심은 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그 아이들이 지금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당신의 은퇴는 당신을 욕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나 다를바없다. 그들처럼 승리의 가치만 느끼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가치를 무시하는 어리석음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어요.
그는 또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되며, 아이들에게 인생의 목적을 '내 재능으로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가르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어요.
그는 또 “나는 학생들에게 당신(메시)을 얘기할 때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축구 하는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메시에게 배워야하는 건 경기장에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 번이나 연습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만을, 우승만을, 트로피만을, 메달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당신처럼, 가족은 물론 부와 명예까지 있는 사람이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게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편지는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인 것"이라며 글을 마쳤어요.
최고와 1등만을 인정하고 기억하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지 깨닫게 해주는 편지였어요. 교회학교 여름수련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엇이 참된 행복이고 무엇이 진정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인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하겠어요.